IBM이 파워 PC 코어를 라이선스하기로 결정, 마침내 임베디드 프로세서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C넷에 따르면 IB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파워PC 400’ 시리즈 코어를 서드파티에 라이선스하기 위한 ‘오픈파워PC’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IBM이 파워PC의 라이선스에 나선 것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임베디드 프로세서 시장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시장은 ARM, MIPS테크놀로지스 등의 기존 업체 이외에도 지난해 2월 X스케일로 발을 담근 인텔을 비롯해 모토로라 등이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IBM은 그동안 한 발 물러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왔었다.
IB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이사인 리사 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최신 프로세서 설계와 로드맵을 뒤쫓는 데 드는 비용이 부담스럽다”며 “IBM은 고객이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낮은 비용으로 원하는 파워PC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에 따르면 IBM은 라이선스 고객이 파워 PC 코어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MIPS나 ARM 등에 비해 낮은 비용과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다.
IBM의 이번 라이선스 프로그램은 이 회사가 최근들어 강화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전략과도 궤를 같이 한다. 수는 오픈파워PC 프로그램이 임베디드 시장 점유율을 늘려주는 것은 물론 IBM이 파운드리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외부 파운드리 인증 과정을 진행중”이라며 “고객이 어느 곳에서든 칩을 제조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이번 라이선스와 관련,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 시놉시스 등의 전자설계자동화(EDA) 툴 업체들과 제휴를 체결해 이들이 설계와 관련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새로운 설계 툴을 제공토록 했다.
IBM은 초기에는 라이선스 대상 프로세서를 파워PC 400시리즈 코어로만 제한시킬 계획이다. 이 프로세서는 코어, 메모리 등을 갖췄으며 데스크톱이나 서버에서는 사용되지 않지만 PDA에서부터 셋톱박스, 프린터, 네트워킹 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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