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신용등급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등 대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코스닥기업, 투기등급 이하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하향조정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은 IT경기가 회복될 때까지는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 대기업 이하 기업들의 자금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다. 여기에다 직접 자금조달 창구인 주식시장마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벤처 프라이머리 CBO’등 정책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6일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 신용평가기관이 지난 99년말부터 이달 14일까지 등급비교가 가능한 50여개 IT업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계열 등 대기업들의 신용등급 상승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참조
반면 중소 IT기업들의 신용등급은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 3개 기관의 기업 신용등급 현황을 살펴보면 99년말과 비교했을 때 신용등급이 큰 폭으로 변화된 기업은 없었지만 차별화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99년말에는 한신평이 AA-, 한신정과 한기평이 AA 등급을 줬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상승해 현재 최상위 등급인 AAA를 받고 있다.
삼성SDI는 99년 이후 한신정과 한기평으로부터 각각 한단계, 두단계 신용등급이 상승해 현재는 AA+를 기록중이다. 삼성전기는 한기평과 한신정으로부터 A에서 두단계 상승한 AA-를 받고 있다.
이들 삼성그룹의 IT ‘삼두마차’의 신용등급 상승은 글로벌 브랜드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국가 신용 등급의 안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규원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으로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난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은 펀더멘털상으로는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해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LG그룹 계열 IT업체들도 신용평가시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선이 최근 3년 동안 A-에서 A+로 2단계 상승했고 LG산전은 99년 대비 1단계 올라선 BBB를 유지하고 있다.
통신업계의 최강자인 SK텔레콤은 99년 AA와 AA+에서 지난해부터 AAA로 올라서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과 함께 국내 최상위 등급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하이닉스반도체는 99년 최고 BBB 정도로 신용등급을 높게 평가받았으나 실적부진과 재무 불안정으로 2001년 이후부터는 투기등급(BB+) 이하인 B로 하락했다. 콤텍시스템, 이스텔시스템즈 등과 두루넷, 드림라인 등 후발 통신주자들의 신용등급도 최근 3년 동안 1∼2단계 떨어졌다.
신용평가사들은 IT업체들의 신용등급은 앞으로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집약적인 산업 특성상 사업아이템의 성패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호 한기평 평가기준팀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영업환경이 개선된 일부업종과 펀더멘털이 개선된 업체들의 신용등급은 오른 반면 경기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은 하향됐다”며 “이러한 현상은 경기가 반전되기 전까진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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