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의 경쟁 격화로 일본 내외의 게임 업체들 사이에 인수합병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통의 게임 명가 세가와 일본의 파친코 업체 새미가 올 가을 합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가는 새미와의 합병을 통해 자금 사정의 여유를 얻고 새미가 가진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 시장의 영업력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새미도 세가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 파친코 시장을 넘어 가정용 게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합병 회사의 예상 매출액은 3710억엔으로 고나미를 능가하는 업계 2위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사토미 하지메 새미 사장은 “세가의 브랜드와 새미의 성장세를 결합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시너지를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으로 부채와 수익 악화에 시달리던 세가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비디오 게임기 드림캐스트를 내놓았던 세가는 소니, 닌텐도와의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2001년 게임기 시장에서 철수,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과 오락실용 게임기에 집중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계속 떨어져 세가는 올 3월 끝나는 2002년 회계연도의 예상 수익을 당초 전망보다 90%나 떨어진 50억엔으로 낮췄다. 반면 새미는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3배나 증가하고 올 수익도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61억엔으로 전망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미의 사토미 사장이 합병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재정 상황이 대조적이기 때문에 일부에선 이번 합병이 시너지 창출보단 새미의 재정 건전성만 손상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합병으로 세가의 브랜드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들은 세가가 X박스용 게임 타이틀을 필요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가와 새미는 3월까지 회사 이름과 주식 교환 비율 등을 결정해 오는 6월 주주 총회의 의결을 얻을 예정이다.
한편 일본의 게임 업체 스퀘어와 에닉스도 지난 13일 주총에서 오는 4월로 예정된 합병을 공식 승인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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