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믿을 수 있는 인터넷

◆임주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인터넷은 이제 필수품이 되었다. 잠시도 인터넷에서 떨어질 수 없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메일을 주고받고 정보를 검색하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증권투자를 하고 은행거래를 하고 숙제를 하고 게임을 하는 등 지난 몇년 사이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인터넷이 중요한 업무를 차질 없이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기술적인 면에서 판단할 때 원천적으로 보장하고 있지 못하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인터넷 핵심장비는 라우터와 연결정보를 처리하는 각종 서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라우터는 원래 소규모 사설 데이터 통신용으로 쓰이던 물건으로 운용·유지·보수기능이 너무 단순하여 기간통신망장비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요즘 여러가지 기능을 보강한 대용량 라우터가 출시되고 있으나 급속히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 처리능력을 확장하는 데만 관심을 기울였지 효율적인 인터넷 통신망 운용과 유지보수기능 등은 미흡한 수준이다.

 인터넷 양단에 연결된 단말기는 컴퓨터들이다. 수없이 많은 컴퓨터가 교묘하게 정보를 처리·가공하여 뿜어내고 있다. 그 가운데는 웜이나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유효하지 않은 패킷 데이터를 대량으로 복제해 쏟아내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문제 없이 처리하려면 여러 단계의 정교한 점검기능들을 인터넷망 곳곳에 배치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인터넷 문제를 단순하게 보지 말고 차근차근 따지면서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인터넷의 운용·유지·보수기능을 대폭 보강해야 한다. 트래픽 모니터링과 관리기능도 확충해야 한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가 바이러스나 웜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에 대한 적정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단말기는 네트워크로부터 경고를 받도록 하고 때에 따라서는 인터넷 연결에서 배제시키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이용자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공인 보안시스템도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인터넷의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한 월드 와이드 웹의 발명자 팀 버너스리는 인터넷이 신용의 거미줄이 되기를 원했었다.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을 우리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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