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희생과 도전

◆정의동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edchung@ksda.or.kr

 

 지난 1일 오전 갑자기 세계는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지구로 귀환하던 중 폭발한 사고소식의 충격에 휩싸였다. 컬럼비아호는 기존의 비행방식, 즉 비행사가 착륙직전 우주선을 버리고 낙하산으로 탈출하고 우주선은 바다에 떨어지도록 하는 시대를 마감하고 비행기처럼 우주선과 함께 지구에 돌아오는 최초의 우주왕복선으로서 지난 20여년 동안 우주정거장 개발 등에 커다란 공헌을 해 인류의 우주여행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상 컬럼아호 참사 같은 사고가 처음은 아니다. 인류가 미지의 우주를 향해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크고 작은 사고를 겪고 희생자도 발생했다.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을 한 러시아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과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딘 루이 암스트롱이 우주를 향한 인류진보의 역사 속에서 이름을 빛낸 이면에는 아폴로 1호의 3호의 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우주왕복선의 꿈을 실현해 나가던 중에도 러시아 소유즈호 사고로 인한 비행사들의 죽음과 챌린저호의 이륙직후 폭발로 인한 비행사들의 희생이 뒤따랐다.

 인류 진보의 이면에 존재하는 희생과 도전은 우주개발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 최초로 세계일주 선단을 지휘해 성공했으나 결국 귀환도중 사망한 마젤란이나 폴로늄·라듐이라는 방사능 물질을 발견하고 노벨상까지 수상했으나 자신은 정작 방사능 노출 때문에 고통스러운 말년을 보내다 죽은 퀴리부인 등 인류문명의 획기적 발견 및 진보의 이면에는 항상 피땀어린 도전과 희생정신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스신화에서도 주신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줌으로써 인간에게 맨 처음 문명을 가르친 장본인인 프로메테우스는 이에 대한 대가로 신의 노여움을 사서 코카서스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날마다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고, 밤이 되면 간이 회복돼 영원한 고통을 겪는 희생을 겪었다고 한다.

 이번 컬럼비아호의 참사 또한 그냥 단순한 우주개발 과정의 사고가 아니라 후일 인류문명진보의 밑거름이 되는 도전과 희생의 한 사건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이번 참사로 인한 7명의 우주비행사들의 용기와 희생을 되새기며 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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