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어 중견업체까지 가세
가전업계가 올 상반기중 차세대 수종사업품목으로 꼽히는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대대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은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부 품목을 선보인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중견업체들까지 가세하고 품목 역시 정보가전 모든 분야로 확산돼 세계시장에서 소니·필립스 등 외국기업과 정면승부를 벼르고 있다.
LG전자·삼성전자·아남전자·블루텍·이트로닉스 등은 고선명(HD)TV·캠코더·DVD·저장장치를 상호결합한 디지털 컨버전스 AV제품을 개발, 상반기중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업체들은 이들 신제품을 미국·유럽 등 수요가 급증하는 해외 현지에서 발표와 동시에 출시해 차세대 전략품목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겠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1월 CE쇼에 출품해 주목받은 1.5Gb급 하드디스크 캠코더를 오는 7월 본격 출시하며, 기존 영상저장매체로 사용되는 MMC·SD·콤팩트플래시카드·메모리스틱 등 4종류의 저장장치를 탑재한 2세대 저장형 DVD를 상반기중 미국·유럽에 선보일 계획이다. 디지털비디오사업부 신만용 부사장은 “컨버전스 제품들을 통해 고부가·고품질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으며 하반기에는 컨버전스 제품에 개발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부터 DTV연구소에서 개발중인 ATSC방식 튜너와 DVD 결합형 제품, DVD와 HDTV 일체화 제품, 개인용디지털녹화기(PVR) 등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을 상반기중 대거 발표하고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HDTV-DVD 결합형 제품, LCD프로젝션-PVR 일체형 모델도 하반기중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블루텍(대표 안태호)도 자사의 홈시어터시스템(모델명 HT-SK6)에 DVD-R, DVD-RW, DVD+RW, VCD, CD-R, CD-RW, MP3 등 모든 비디오포맷을 수용한 DVD플레이어를 결합한 제품을 상반기중 발표하고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는 또 오는 4월 HDD를 결합한 MP3를 국내시장과 미국시장에 동시에 선보인다.
이트로닉스(대표 강석규)는 PVR를 전략상품으로 육성키로 하고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 거래처와 수출협의를 진행중이다.
아남전자(대표 남귀현)는 자체 개발에 성공한 디지털TV-DVD 결합형 제품의 테스트를 마치고 이미 지난해 12월 유럽지역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이를 계기로 올해 DVD와 VCR 오디오리시버를 결합한 홈시어터용 3콤보, 5디스크 체인저 내장형 DVDP리시버를 개발해 하반기부터 본격 수출키로 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