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CJ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관련한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CJ는 6일 ‘열린 TV, 홈쇼핑 속으로’라는 이름으로 옴부즈맨 정기방송을 8일부터 업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는 곧바로 방송 1주년 기념일인 지난해 11월 19일 이미 ‘현대홈쇼핑을 말한다’라는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업계 처음으로 방영했으며 자사가 옴부즈맨 프로그램의 ‘원조’라고 자청하고 나섰다.
CJ홈쇼핑측은 추가 보도자료를 배포해 99년 CJ에서 ‘손숙의 소비자시대’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또 ‘열린 TV, 홈쇼핑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고정’ TV홈쇼핑 옴부즈맨 프로그램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속내를 들여다 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홈쇼핑업체가 옴부즈맨 프로그램 개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방송위원회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방송위는 최근 선발업체인 LG와 CJ의 사업권을 재승인하는 조건으로 정기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3월부터 의무적으로 방영하도록 권고했다. 우선 선발업체를 중심으로 실시하지만 후발업체 역시 이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단지 CJ가 다른 업체보다 먼저 정기방송을 편성했을 뿐이다.
방송위는 이달안으로 5대 홈쇼핑업체를 모아 구체적인 편성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3월부터는 대부분의 홈쇼핑 사업자가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방영해야 한다. 결국 자체 결의에 따른 ‘자발적인’ 의지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홈쇼핑 역사가 이미 5년을 넘어서는데 이제야 자체 정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는 것도 부끄러운데 여기에 자사 홍보를 위해 쓸데없는 논쟁까지 벌여 홈쇼핑의 이미지에 득이 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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