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환경
TV수신카드 테스트는 다른 벤치마크에 비해 좀 더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다. 흔히 TV수신카드는 PC의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이번 실험은 최상의 하드웨어보다는 비교적 까다로운 환경을 일부러 만들어 그 영향을 살펴봤다.
대표적으로 TV수신카드가 어려움을 겪는 하드웨어인 비아칩세트를 이용한 메인보드 가운데 그래픽카드 기능이 함께 포함된 이른바 통합보드를 골랐다. 이런 조건에 맞춰 ATi가 만든 칩세트를 이용한 빅빔 A4M을 메인보드로 골랐다. 이 제품의 그래픽코어는 ATi 레이디언 7000과 같다.
모니터 역시 최근에 유행하는 LCD로 골랐다. LCD는 일반 CRT에 비해 잔상 등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다. 운용체계는 최신 윈도XP로 골라 비교적 까다로운 환경에서의 성능을 알아봤다. 모든 실험은 이전에 설치한 TV카드에 의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하나의 제품실험이 끝난 다음 윈도를 다시 설치해 이런 영향을 없앤 상태로 진행했다. TV입력소스는 최근 추세와 화질을 생각해 케이블을 연결해 TV를 시청했다.
CPU 인텔 펜티엄4 2.4㎓
메인보드 빅빔 A4M (ATi 레이디언 IGP340+비아 VT68C686B)
메모리 킹맥스 DDR333 256MB
하드디스크 시게이트 바라쿠다 ATA4
CD롬 드라이브 LG 52X
모니터 IMRI ACCUVISION 720TF (17인치 TFT LCD)
운용체계 한글 윈도XP
▲화질
TV카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화질과 음질, 그리고 부가기능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에 따라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TV카드의 화질은 튜너와 오버레이칩, 카드설계기술에 의해 결정된다. 전체적으로 잔상효과로 인해 일반TV와 비교해서는 약간 뒤지는 화질을 보였다.
축구처럼 화면을 넓게 잡는 프로그램에서는 물체의 크기가 작은 덕분에 조금 나았고 자동차 광고처럼 빠른 물체가 화면을 절반 정도 채우는 장면은 잔상이 심하게 느껴졌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컴퓨터용 TV카드 중 이 문제를 해결한 제품은 아직은 HDTV 밖에 없는 실정이다.
잔상은 어쩔 수 없이 다 있지만 그 가운데 피나클 PCTV가 가장 깨끗한 화면을 제공했으며 온에어Ⅱ 역시 외장형 튜너를 쓴 덕분에 조금 나은 화질을 보여줬다.
▲호환성과 설치
컴퓨터 부품은 기능도 중요하지만 그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운용체계와의 호환성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최근 TV카드의 경우 드라이버가 4개 정도가 설치되고 PC슬롯을 통해 강제로 그래픽카드로 데이터를 뿌리는 방식을 사용해 다른 컴퓨터 부품보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지금의 PCI 버스마스터링을 이용하는 TV카드의 한계이기도 하다.
테스트한 4개 제품은 모두 윈도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윈도98뿐 아니라 XP에서도 PNP 기능을 이용하면 어려움 없이 설치되지만 기존에 다른 카드를 쓴 흔적이 있으면 예전에 있던 제품의 드라이버와의 문제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제품이 같은 오버레이칩을 써 PNP가 윈도에 남아있는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설치하지만 다른 제품의 드라이버와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윈도XP의 경우 기존 드라이버를 삭제하기 어려워 전문가가 아니면 윈도를 다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TV카드를 설치했던 흔적이 없는 상태라면 어떤 제품이든 PNP 기능을 통해 설치가 가능하다. 기존에 쓰던 TV카드의 성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는 것이 아니면 큰 문제는 없다.
피나클 PCTV의 경우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 다시 부팅하면 PCTV 어시스턴트(assistant)라는 것이 실행된다. PCTV 어시스턴트의 도움을 받아 테스트해보면 드라이버가 안전하게 설치됐는지, 카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편의성
네 제품은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기능들은 비슷하다. 키보드로 채널을 바꾸는 것은 피나클 PCTV를 제외하고 모두 가능하다.
참고로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모든 TV카드를 동일한 상태로 하드웨어적인 실험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CD와 함께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는 점과 TV카드는 다른 제품에 비해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더욱 크다는 점을 생각해 CD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차이를 알아봤다.
온에어Ⅱ는 화면캡처와 설정, 채널변경 등 대부분의 기능을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가능하게 설계됐다. 반면 피나클 PCTV는 대부분의 기능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콘텍스트 메뉴를 통해 기능을 쓰는 방식으로 온에어와는 대조적이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꼭 필요한 기능을 바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인사이드의 ‘Let`s TV’였다. 동영상·정지화면 캡처, 채널변경·설정 등의 버튼이 밖에 나와 있고 알아보기 쉽게 제작돼 편하다. 화려한 기능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편이다. 시그마 제품의 경우 TV를 보는데는 별 지장이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기능이 매우 충실하다.
▲동영상 및 정지화면 캡처기능
컴퓨터용 TV카드와 일반 TV를 비교했을 때 컴퓨터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은 정지화면이나 동영상을 하드디스크에 그대로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테스트한 네 제품은 같은 퓨전 878A칩을 사용해 모두 MPEG2 저장을 할 수 있다.
MPEG2 저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하드디스크 용량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MPEG2는 AVI의 8분의 1 수준으로 압축해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칩에서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압축으로 이루어져 실제로는 CPU가 압축을 하게 된다. 때문에 CPU 클록이 낮으면 고화질의 동영상 캡처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CPU가 펜티엄Ⅲ 1㎓ 이상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약 캡처도 제공해 시간이 없어 보지 못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이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먼저 인사이드TV를 보면 설정에서 녹화 형식을 설정할 수 있다. 부분별로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는 것이 아니고 해상도와 비트레이트를 미리 설정해둔 목록에서 선택하게 돼 있어 비디오 규격을 잘 모르는 사용자에게 편하다. 실제로 사용자가 직접 설정한다고 해도 크게 큰 화질 차이는 나지 않는다. 예약녹화는 시간과 채널을 선택하면 되는데 매일·매주 등의 정기적인 예약녹화가 가능해 연속극 등을 녹화할 때 편하다. 녹화는 프로그램 하단에 있는 둥근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되고 옆에 녹화시간이 표시된다.
사이버TVⅡ는 비디오 수준은 설정할 수 없고 오디오만 설정이 가능하다. 이 제품의 특징은 정지화면을 0.1초 단위로 연속 캡처가 가능하는 것이다. 스포츠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써볼 만한 기능이다.
온에어Ⅱ에서 동영상 캡처를 할 때 녹화 버튼을 누르면 오디오 설정을 하라는 창이 뜬다. 이때 확인 버튼을 누르면 또 창이 뜨는 때 시작버튼을 누르면 녹화가 시작된다. 사용자가 MPEG1 혹은 MPEG2, 오디오 모드, 프레임, 화면비율, 비트레이트를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다른 제품에는 없는 기능으로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만큼만 저장하는 기능을 갖췄다.
피나클의 경우 원래 외국산 제품이라 일부 영문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캡처를 위한 설정이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단어인 ‘Aspect‘라고 돼 있는 메뉴를 선택해야 캡처가 돼 처음 써보는 사람은 캡처기능을 금방 찾지 못할 수 있다. 설정은 비디오 캡처라고 돼 있는 곳에서 원하는 화질을 선택하면 비트레이트나 화면사이즈 등이 자동 선택된다.
네 제품 모두 MPEG1과 2를 갖추고 있으며 설정하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를 보여 같은 환경을 만들지는 못했다. 최대한 비슷하게 설정해 MPEG2로 60초간 저장했더니 30∼33MB의 저장용량을 보여줬다.
▲멀티채널 지원
대형 TV를 보면 가끔 작은 창이 하나 더 나오는 TV가 있다. 이 것은 다중채널로 복수 이상의 채널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으로 PIP라고도 한다.
TV카드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TV카드에서의 다중채널 기능이 TV와 같지 않고 유사한 것은 TV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TV카드에서 제공하는 채널은 한 장면씩 보여주는 방식으로 TV처럼 모든 채널이 자연스럽게 보여지지는 않는다.
TV카드는 한 장면씩 캡처해 오버레이하는 방식이어서 여러 채널을 한번에 뿌려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TV카드에서는 여러 채널을 한번에 보면 한 화면에 많은 채널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채널별 정지화면이 길어진다. 사용함에 있어 채널확인의 의미가 강하다.
시그마컴의 시그마 사이버TVⅡ는 한번에 볼 채널수와 채널을 선택할 수 있어 좋다. 온에어Ⅱ의 경우는 전체창으로 볼 수 있어 불편했고 인사이드TV와 PCTV는 비슷한 편의성을 갖췄다.
▲예약기능
TV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기다리지는 않는다.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방영되는 것이라 사용자가 꼭 보고싶은 프로그램이지만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컴퓨터에서 정해진 시간에 해당 프로그램을 녹화해주는 기능이다. 이는 TV카드의 기능이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있는 부가기능이다. 네 제품 모두 지원되는데 예약녹화뿐 아니라 예약시청 기능도 갖췄다. 사이버TVⅡ와 온에어 제품은 매주 정기적으로 예약해주는 기능이 있어 더욱 편하다.
▲채널설정
네 제품 모두 자동채널 검색기능을 제공한다. 비디오 표준을 설정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NTSC로 설정하면 된다. 비디오 입력방식은 자신이 안테나를 쓰는지, 케이블TV선을 쓰는지 확인해 선택하면 된다.
사이버TVⅡ는 기본적으로 설정돼 있는 상태에서 채널을 검색하면 공중파만 검색되므로 스캔범위를 넓게 잡아야 모든 채널이 검색된다. PCTV의 경우는 국가설정만 제대로 하면 비디오 입력방식을 몰라도 돼 편하고 쉽다.
▲화면색 조정기능
잘 쓰지는 않지만 TV든 TV카드이든 기본적인 기능으로 화면색 조정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자신이 원하는 밝기나 색감으로 화면을 맞추는 것이다. 네 제품 모두 밝기·대비·색상·명암을 조정할 수 있다.
PCTV의 경우는 여기에 하나 더해 선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온에어는 색조절 창이 별도로 나타나며 맨 아래에 있는 튜닝은 주파수를 미세 조정할 때 쓰는 것이다. 특수효과로 반전효과 기능도 가지고 있다.
▲부가기능
TV카드의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 있으면 좋은 기능이 있다. 온에어는 TV기능 외에 라디오 수신기능을 갖췄다. 새벽에 라디오가 듣고 싶을 때 좋을 듯하다. 주의할 점은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이 별도로 돼 있고 동시에 두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리모컨 기능도 편리한 기능 중 하나다. 사이버TVⅡ는 리모컨 칩을 카드에 끼우기 않으면 작동되지 않는다. PCTV는 메인보드의 시리얼포트를 이용하는 제품으로 가장 잘 작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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