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장장치를 놓고 그동안 치열한 속도경쟁을 치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에는 각각 속도와 안정성을 내세우며 2차전에 돌입, 관심을 끌고 있다.
광저장장치는 삼성전자의 정보기기사업 중 유일하게 LG전자에 뒤처져 있는 분야로 지난해 속도경쟁에서는 48배속을 먼저 내놓은 LG전자가 승리를 거뒀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5일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최고속도인 52배속으로 읽고 쓸 수 있는 CDRW 드라이브(모델명 SW-252)를 이달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3분 정도면 650MB CD 한 장을 만들 수 있으며 내주영역만 포맷해 사용할 수 있는 마운트 레이니어 기능을 탑재해 기존 7∼12분이 소요되던 CDRW 포맷시간을 1∼2분으로 단축시킨 제품이다. LG전자는 48배속 CDRW의 경우에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출시했지만 52배속 제품은 아직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48배속 기록과 16배속 DVD롬 재생이 가능한 콤보 드라이브를 역시 LG전자보다 3개월 앞서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고배속 제품을 선호하는 만큼 조기 출시에 따른 시장선점 효과가 기대된다”며 “고배속 제품에 있어서는 LG전자보다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속도공세에 대해 LG전자측은 더이상 속도경쟁은 무의미하다며 안정성을 강조하며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LG전자 DS국내영업그룹의 이태협 과장은 “LG전자는 해외시장에서 이미 3개월 전에 52배속 CDRW 제품을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국내에는 미디어 호환성 등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출시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광저장장치 분야에서는 LG전자라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확고히 굳어진 만큼 LG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실익이 없는 속도경쟁보다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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