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카와 아츠시(ATSUSHI YOSHIKAWA) NTTDATA 비즈니스인큐베이션센터 디지털컨텐츠사업추진부문장 yoshikawaat@nttdata.co.jp
일본은 이제 e러닝을 도입해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기다. 물론 지난 70년대부터 CAI(Computer Assisted Instruction)를 학교에 도입했지만 본격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이는 CAI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및 통일된 운영시스템, 교재(콘텐츠)의 부족이 큰 원인이었다.
이같이 과거 컴퓨터를 이용한 교육의 주 교육 대상은 학생이었고 통일된 교재를 이용해 같은 내용을 다수의 교육생에게 전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이제 시작되는 e러닝은 교육 대상이 과거의 CAI 등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컴퓨터를 통해 제공되는 교육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바로 교육 대상과 교육을 누가 주도하는가 하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은 직원을 가족으로 생각해 한번 고용한 직원은 정년까지 취업을 보장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처럼 주변의 환경이 바뀌는 여건에서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원 재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과거의 직원 재교육은 집합교육 중심이었고 이를 위해 수시로 해당자들이 특정 장소에 집합해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이 경우 교육을 위해 모일 수 있는 인원이 회사의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직원이 자리를 비워 발생되는 업무공백, 장소확보 및 비용의 문제 등이 상존했다. 더불어 매우 빠른 기간에 소개되는 신기술을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업무공백이 가장 큰 문제가 됐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수의 직원을 고용해야 했다. 이는 결국 기업 입장에서 인건비 상승 및 이로 인한 기업의 경쟁력 저하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점들을 어떻게 단기간에 해결할 것인가 하는 것이 일본뿐 아니라 선진국의 공통적인 문제이고 이미 미국 및 한국 등에서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기업 입장에서는 선진경영기법 도입 차원에서 일본에 앞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미국 및 한국의 사례를 참고해 일본 기업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은 교육과 문화의 상관관계다.
미국 기업의 경영기법 및 교육방법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일 수는 없다. 미국의 경우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합리성을 중심으로 한 경영 및 교육이 큰 흐름이고 이는 미국에서 매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일본화하지 않고 받아들일 경우 문화적인 충격으로 인해 매우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교육 관련 부분은 그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면에서 미국에서 시작돼 한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e러닝을 일본도 대세로 받아들이고 일본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개발·보급하는 게 일본 기업의 과제가 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문화적인 차이가 큰 미국보다는 같은 동양 문화권으로 일반적인 문화의 뿌리가 같은 한국의 e러닝 성공사례를 연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IT인프라가 견고한 상태며 많은 벤처기업과 정부의 협력을 기초로 e러닝이 빨리 확산돼 이미 정착기에 접어들어 일본으로서는 한국의 성공경험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한국의 훌륭한 점은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구체화하는 능력이다. 아이디어를 사장시키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것을 보고 매운 큰 감동을 받곤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추진해 나가는 한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이를 일본에 전한다면 일본으로서는 보다 많은 것을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e러닝의 경우 교육과 관련된 부분으로 그 영향이 더욱 큰 부분이며 한국에서 성공한 e러닝 모델을 일본에 소개할 경우 한국기업의 일본 진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일본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의 e러닝은 기업의 재정과 전략에 기업간 차이가 있지만 e재팬 구상에 포함될 정도로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머지 않아 전통적인 교육 개념도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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