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도입 바람

 ‘차세대 은행시스템, 신보험시스템, 차세대 신용카드시스템…’

 금융권 주업무시스템에 ‘새로움’과 ‘업그레이드’를 강조한 신(新) IT 시스템 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 IT가 하루가 다르게 급발전하면서 특히 정보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금융기관들로선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당면과제인 셈이다.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주요 업종마다 명칭과 이유는 다르지만 신시스템의 공통점은 개방성과 확장성이다.

 은행권에는 이미 1년여 전부터 ‘차세대 뱅킹시스템’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날로 늘어나는 고객들의 새로운 금융서비스 수요와 전자금융 등 신규 서비스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메인프레임 기반의 전통적인 환경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 현재 정보시스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않고서는 신기능 추가 때마다 서버증설 등 주먹구구식 대응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은행간 인수합병(M&A)이 이어지면서 방대한 고객규모를 수용할 대용량 전산환경을 요구한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이에 따라 올 초 외환은행이 차세대 뱅킹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개방형 환경개발에 들어간데 이어, 기업은행은 IBM 메인프레임 기반에 ‘글로버스’ 패키지를 적용, 오는 3월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한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패키지 시스템을 구축중이거나 현재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최근 급격한 시장환경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신용카드 업계는 차세대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주전산환경을 재구축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카드가 ‘밀레니엄비전프로젝트(MVP)’라는 구호를 내걸고 오는 상반기까지 기간업무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는 것을 비롯, 비씨카드도 올 초부터 거래처리 용량 확충을 위해 2단계 개발작업에 들어갔다. 외환카드는 총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하고, 이달부터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본격 추진중이다.

 롯데·현대 등 후발 카드사들도 올해 중점과제로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상정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이 겨냥하는 것은 용량 확충, 사내 데이터 통합, 웹환경 전환 등”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응대 역량 극대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보험 업종에서도 삼성생명·교보생명·대한생명 등 3대 대형사를 중심으로 차세대 시스템이 뚜렷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생명이 이미 지난 2000년 고객관리·계약관리·입금 등 처리계 업무를 ‘e프런티어’라는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교보생명이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했다.

 대한생명도 당초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차세대 시스템(일명 NK21) 개통시기를 오는 5월로 다소 늦췄을 뿐 향후 경영정상화의 핵심발판으로 여기고 있다. 삼성생명 박상준 과장은 “보험업계의 차세대 시스템은 그동안 계약건별로 흩어져있던 방대한 데이터를 고객별로 재정리하고, 통합하는 작업”이라며 “결국 고객 대응력 향상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증권 업종에서는 위탁매매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온라인증권거래(HTS) 시스템을 차세대 환경으로 전환하는데 관심이 크다. 인터넷·무선단말기 등 서비스 형태별로 분산된 시스템 환경을 통합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개선하는 한편 각종 장애·사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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