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근 한국HP 대표 joon-keun_choi@hp.com
정보기술(IT)시장의 급속한 변화와 시장의 둔화속에서 탄력적인 비즈니스만이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IT 인프라 스트럭처는 안정성과 관리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해 구축된 것이 대부분인 까닭에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IT인력의 40% 이상이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싼 돈을 들여 모셔온 고급 IT인력이 오늘 시장의 요구사항과 내일 고객의 요구와는 무관하게 언제 낙후될지 모르는 어제의 숙제를 해내는 데 급급하다는 것이다.
시장은 변하고 있다. IT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다. IT환경의 다양성은 무수한 돌발상황을 만들고 있다. 합병과 분사로 복잡해지는 조직의 변화를 단시간 내에 지원하는 네트워크의 통합과 재배치가 필요하다. 고객사와 협력사, 영업채널 그리고 내부직원간에 보안유지와 동시에 완벽한 상호접근을 통한 실시간 정보공유도 필요하게 됐다. 공급망관리(SCM)·아웃소싱·기업간거래(B2B)·고객관계관리(CRM) 등을 포함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빠른 구축도 요구된다. IT를 이끄는 새로운 핵심 패러다임은 이제 높은 적응력을 지니고, 비즈니스의 궁극적인 목표에 가장 부합되는 즉각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역량을 지닌 IT 인프라다. 바로 역동적인 비즈니스다.
역동적인 비즈니스는 단시간 안에 시장의 역동적인 흐름을 감지하고 고객의 요구를 예측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구현하며 그것을 가장 적절한 형태로 변경시킨다. 그리고 IT 인프라 스트럭처 전체를 재구성하는 한이 있어도 새로운 가치창출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제 기업은 자신들의 조직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탄력적인가에 대해 다양한 기준으로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 조직이 성공적으로 감당하고 관리할 수 있는 변화의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변화를 수용하고 대응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며, 그것을 실행하면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을지 가늠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들이 직면한 상황에서 역동적인 비즈니스로 나아가기 위해 기업이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할 영역은 크게 네가지다. 조직의 단순화, 표준화, 모듈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합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일차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고 비즈니스의 성공적인 전환점을 찾으며 궁극적인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다.
HP는 “거품 네트워크(bubble network)”라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아키텍처를 구축해 혜택을 본 대표적인 예다. 지정학적인 요소에 근거하지 않고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의해 구역을 나누고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이다. HP가 ‘베리폰(VeriFone)’을 그룹에서 분사했을 당시, HP와 베리폰은 트랜잭션이 마감되는 바로 그 시점에서 내부 네트워크가 완벽하게 분리됐다. HP가 컴팩과 합병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회사로 출범하는 첫날 두 회사의 개별 네트워크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완벽하게 통합됐다. 어느 쪽이라도 폐쇄적이고 경직된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었다면 어려웠을 일이다.
비즈니스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론은 가까운 곳에 있으며 혁신적인 솔루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프라의 어느 수준 혹은 어느 각도에서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단순화는 아웃소싱이나 콘솔리데이션과 같은 전략을 통해 실행할 수 있으며, 표준화는 IT서비스 매니지먼트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진정 실질적인 IT투자에 대한 회수를 급속히 앞당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IT는 경제성장의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경제를 이끄는 동인이 돼왔다. IT산업은 끊임없이 기술혁신으로 스스로 성장시키고, 다른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IT는 이제 역동적인 비즈니스로서 산업의 기반을 바꿀 것이고, 이윤과 경영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함으로써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결국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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