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인터넷 기반 기술을 신약개발 전과정에 활용하는 e제약(Pharma)에 초보단계인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신약개발, 인터넷을 활용하라’ 보고서에서 전세계 주요 거대 제약기업이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마케팅 등 신약개발 전과정을 인터넷에서 처리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은 연구와 임상실험 등 신약개발의 핵심부분에 대한 인터넷 활용도가 매우 낮아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연구소의 경우 초기연구단계에서 인터넷 활용을 시도하고 있지만 IT 인프라 구축에 소극적이며 인터넷을 이용한 공동연구 네트워크 또한 활성화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임상실험에서 인터넷 활용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임상실험 단계 중 가장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임상환자 모집기간을 단축하려면 인터넷을 이용한 대상환자 모집시스템(e리크루팅)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국내 기업들은 e리크루팅 시스템 정착을 위해 우선 병원과 기업간 정보공유시스템을 운용할 전문인력 채용과 웹사이트를 이용한 홍보해 주력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e리크루팅 시스템을 도입하면 환자별로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 시간을 단축하고 20% 가량의 임상실험 비용도 절감된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e제약시스템을 도입하려면 △기업 내부 정보유출 방지 △환자 데이터 보안 유지 △예산 및 탄력적인 정보기술인력 운영 △R&D 실무자들의 인터넷 기술 도입에 대한 인식제고 등을 고려해 각 기업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제약시스템은 온라인을 통한 공동연구(e리서치)와 임상환자모집(e리크루팅), 데이터 수집·관리(e데이터캡처), 생산 및 유통(e서플라이 체인 매니지먼트), 판매 및 마케팅(e디테일링&마케팅)으로 구성된 온라인 신약개발구조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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