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동북아 IT허브` 육성

새 정부의 장기 핵심프로젝트인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이 정보기술(IT) 관련 기술개발(R&D)및 산업 중심으로 추진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8일 인천 송도지역에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의 IT 연구센터와 대학의 연구시설 등 국내 최고의 IT관련 연구기관을 집중시켜 IT R&D허브로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송도지역의 R&D허브 육성을 통해 실리콘밸리처럼 첨단 기술과 정보가 집중되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외국기업 유치의 유인으로 삼아 IT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동북아중심국가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오는 7월 발효되는 경제자유구역(경제특구)법을 국내기업에도 일부 적용시켜 우선 국내 IT기업 중심의 선도지역을 육성한 뒤 외국기업의 진출을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나아가 주변지역인 김포를 벤처기업 집중지역으로, 영종도는 물류중심지로 육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혁신클러스터를 북한 개성지역까지 연계시킨다는 구상이다.

　인수위의 이같은 방침은 당초 물류, 금융 등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구상해온 동북아경제 중심국가에 대한 우선 순위를 경쟁력을 갖춘 IT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정한 것이다. 인수위는 과제의 구체화 과정에서 각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이와 같은 복안을 만들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실현 가능한 IT허브를 먼저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물류, 금융 및 서비스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 정태인 위원은 “송도 R&D센터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기존 연구소 기능에 비춰, 보다 응용기술에 치중한 연구기능을 집중 투입해 기술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라며 “수도권의 인프라와 중국이라는 배후시장, 인천공항·인천항 등 물류기능이 복합적 효과를 내는 혁신클러스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또 “국내기업들이 송도지역을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기술 개발의 산실로 만들면 외국기업은 오지 말라고 해도 진입할 것”이라며 “물류와 금융 부문에 대한 지원도 당초 육성정책에 따라 이뤄지는 가운데 IT허브가 이를 활성화하는 엔진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인수위는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태스크포스(TF)는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현대 기아차, 한진 등의 그룹 구조조정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경제 중심국가 실행방안을 설명하고 각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주요 대기업은 송도지역에 ITR&D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인수위의 방침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또 이날 오후 ITR&D센터 중심의 동북아경제중심국가 건설과 관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과 로커스 김형순 사장, 휴맥스 변대규 사장 등 벤처기업 대표 등 중소 벤처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김포 벤처기업 집중지역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