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합 포럼을 열자
IT분야는 남북이 모두 중시하는 분야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정보통신 일등국가’로 가기 위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남북IT협력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포함돼 있다. 즉 남북 IT산업공단 조성, 정보화를 통한 민간·산업교류 등 30대 남북 IT협력사업을 선별 추진하고 범아시아권 공동사업에 남북이 공동 대응하며 남북통일을 대비하는 정보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전세계에 흩어진 7500만명의 디지털 한민족 공동체를 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북측도 IT분야를 활성화하여 경제회생을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북측 경제시찰단이 포항공대를 방문했을 때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과 김일성종합대학 김철호 컴퓨터과학대학 부학장과 오랜 시간 담화를 했다. 이들은 모두 IT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남북IT교류 협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책공대 총장은 전자도서관에 관한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말 포항공대 가상현실 연구팀 3명이 공동연구기관인 평양정보쎈터를 방문했을 때도 그곳 연구원들의 열성이 대단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핵문제로 북미관계가 악화된 뒤인 지난해 12월 초에도 김책공대 부총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미국 시러큐스대를 두번째 방문해서 공동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합의한 바 있다.
특히 남북IT교류 협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 컴퓨터전문위원회 리상춘 위원장이 최근 편지를 보내왔는데 여기에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기대와 함께 남북IT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이처럼 남과 북, 해외동포의 관심이 고조되어 있는 이때에 통일IT포럼이 나아갈 길은 분명하다고 본다. 명실상부하게 남북과 해외동포 모두가 참여하는 포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조찬회 주제인 ‘노무현정부의 남북 IT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언’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새정부 출범에 맞춰 통일IT포럼은 올해 두가지 일을 중점 추진하겠다. 먼저 남북과 해외동포가 함께 참여하는 포럼을 개최하는 것이다.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이 어렵다면 중국이나 일본도 괜찮을 것이다. 또한 올해 통일IT포럼의 웹사이트를 활성화하여 사이버 공간을 통한 회원간의 활발한 정보교환과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 <정리=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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