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인터넷 대란’의 진원지로 KT 혜화동 지사가 계속해서 주목을 받으면서 KT측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KT측은 자사 혜화지사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DNS 서버가 다운된 것은 사실이지만 사건의 진원지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 초기부터 모든 국민의 시선이 혜화지사로 쏠린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비난 여론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KT 혜화지사는 KT 인터넷 가입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으로 여기에 사이트들의 이름을 숫자주소로 변경해주는 DNS 서버가 설치돼 있다. 데이콤·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 다른 ISP들의 경우 자체 KT 혜화지사에 해당하는 DNS 서버를 보유하거나 임대해서 사용중이다. KT 혜화지사는 국내에 있는 여러 DNS 서버 관리소 중 하나인 셈이다.
지난 25일 오후 인터넷 대란이 발생하자 KT 혜화지사가 마비되면서 국내 모든 인터넷망이 붕괴된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론에서 사고가 터지자마자 KT 혜화지사를 주목한 것은 지난해 7월 이곳의 라우터 고장으로 인터넷 마비사태가 발생했던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KT 혜화지사가 주범은 아니지만 이번에 ‘주범’으로 몰린 것은 우선 이 회사가 자신들의 사고현황을 초기에 정확하게 집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초 신고는 드림라인에서 접수됐지만 일반인들이 마비상태를 체험한 것은 KT측의 DNS 서버가 다운되면서부터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 가입자 중 500만 이상을 확보한 KT망이 붕괴되면서 피해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사고가 확산되면서 여론이 KT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고 KT측은 정확한 원인파악없이 해킹 또는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자사 혜화지사의 DNS 서버가 다운됐다고 밝혔다. 이후 모든 언론들이 KT를 대상으로 취재를 진행했다. 결국 가장 유력한 사고원인인 ‘웜 바이러스’로 밝혀질 때까지 KT 혜화지사는 이번 사건의 ‘주범’ 역할을 해야 했다.
KT측도 자사 혜화지사를 처음에는 진원지로 인정하다가 뒤늦게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지난 26일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KT측은 “혜화지사 DNS는 국내 최상위 DNS 서버가 아니며 KT를 비롯해 데이콤 등 ISP들의 DNS 서버는 서로 수평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KT DNS가 국내 인터넷 대란을 촉발시켰다는 일부 의견은 국내 인터넷망에 대한 부족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KT 혜화지사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어 오해를 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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