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인터넷 마비의 주범인 슬래머 바이러스의 변종 출현에 대해 정보보호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보보호업계에서는 만일 다른 서버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공격하는 슬래머의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인터넷 대란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피해가 큰 바이러스의 경우 변종이 나타나는 것이 백신업계의 정설이다. 슬래머 바이러스와 피해증상이 비슷한 코드레드 바이러스는 곧바로 트로이목마가 결합된 코드레드Ⅱ 바이러스가 등장했고, 최근 최악의 바이러스로 평가받는 님다 바이러스와 클레즈 바이러스도 많은 수의 변종 바이러스를 양산하며 아직 바이러스 피해 순위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백신업계에서는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대량의 데이터 공격이라는 슬래머 바이러스의 특성상 공격 대상이나 공격 통로(포트)를 달리하는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슬래머 바이러스는 보안 패치를 설치하고 특정포트를 차단하면 피해가 없기 때문에 다른 서버 프로그램의 취약점이나 다른 포트를 통해 확산되는 변종이 가장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대량의 데이터 공격에 의한 네트워크 마비라는 공격방법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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