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동안 주식시장에서 상호변경한 회사가 총 108개사로 지난 2001년의 82개사보다 32% 증가했다고 증권예탁원이 27일 밝혔다.
시장별로는 거래소 상장법인 45개사, 코스닥 등록법인 54개사, 제3시장 9개사로 코스닥 등록법인의 상호변경이 가장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문 표기에서 영어식 표기, 영어 약자로의 상호변경이 주종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기통신공사가 KT로 변경했고, 포항종합제철이 POSCO, 아태우주통신이 AP우주통신, 제일제당이 CJ 등으로 상호를 바꿨다.
또 상호에서 ‘∼공업’ ‘∼산업’ ‘∼기계’ 등의 명칭를 생략해 기존 전통적인 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화 이미지로 전환하는 회사도 상당수 있었다. 일진전기공업이 일진전기로, 제일정밀공업이 퍼스텍 등으로 상호를 바꾼 것이 그 예다.
예탁원 관계자는 “상호변경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바뀐 회사명이 영어식 표현이나 전문용어로 이뤄져 회사명만으로는 회사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 혼선을 가져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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