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남욱 잉카인터넷 사장

 “슬래머 바이러스처럼 네트워크 공격형 바이러스는 백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백신 이외에 개인방화벽처럼 패킷 형태의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최근 보안업체들이 주목하는 통합보안입니다.”

 지난 달 PC보안업체인 잉카인터넷 사장이 된 김남욱 사장(39)은 네트워크 보안에 이어 PC보안의 패러다임도 개별 솔루션에서 통합보안 솔루션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공격 방법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다양한 방어수단이 필요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위해서는 통합 솔루션이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시각을 바탕으로 김 사장은 올해를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다. 지난 89년 아주대 대학원을 마친 김 사장은 대우전자와 한국전산원을 거치면서 10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한 우물을 팠다. 권석철 사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하우리에 99년 입사해 보안이라는 특화된 분야를 경험한 후 작년 2월 잉카인터넷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는 매출 신장과 흑자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개발 측면에서는 윈도 기반의 네트워크 보안기술에 집중하고 영업 측면에서는 인터넷 보안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김 사장은 1년 정도 잉카인터넷에 있으면서 이제야 선택과 집중의 대상을 찾았다고 한다. 그것은 윈도를 기반으로 하는 통합보안이며 상품 형태로는 인터넷 서비스다. 많은 업체들이 유닉스 기반의 네트워크 보안은 기술을 축적해 왔지만 상대적으로 윈도 기반의 통합보안은 취약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패키지 형태가 아닌 인터넷 서비스는 아직 기회가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는 대부분 윈도 기반의 PC에서 이뤄집니다. 이때 보안 문제가 터지면 바로 금전적 손실로 이어지지요. 작년 금융권과 게임업체에서 인터넷 보안 서비스 수요가 나온 것은 이러한 실질적인 필요성 때문입니다.”

 잉카인터넷은 국내 은행권의 70% 이상에 인터넷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업체의 경우에도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 웹젠 등 굵직한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 경험을 살려 올해는 증권, 보험 등 제2금융권을 공략하고 전자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은 아직 만만치 않지만 일본의 대형 여행사나 금융권과 제품 공급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사가 있는 유럽 지역에서도 올해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김 사장은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올해는 작년의 3배에 달하는 6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2000년 창업 후 처음으로 흑자 경영도 가능할 전망이다.

<글=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