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을 졸업한 맥슨텔레콤이 필리핀 현지법인인 맥슨시스템스의 정상화와 태국공장의 상장 등 글로벌 전략에 본격 나섰다.
맥슨텔레콤(대표 김현)은 재무구조 개선과 GSM 단말기사업 호조로 경영정상화가 이뤄짐에 따라 그동안 적자에 허덕여온 필리핀 현지공장인 맥슨시스템스의 주력품목을 코드리스폰에서 휴대폰으로 전환시켜 해외 생산거점으로 활용한다는 포석이다.
맥슨텔레콤은 이를 위해 최근 맥슨시스템스에 월 3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으며 청주공장에서 생산해온 일부 모델을 순차적으로 이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맥슨텔레콤 우병선 차장은 “임금이 낮은 필리핀 공장에서 휴대폰을 생산할 경우 청주공장보다 30% 정도 비용이 절감된다”며 “그동안 R&D투자를 통해 모델을 다양화한 만큼 해외생산 확대로 매출과 수익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슨시스템스는 최근 본사로부터 중국향 흑백 GSM단말기 ‘맥슨6883‘을 이전받아 최근 월 1만3000대를 목표로 생산에 돌입했으며 오는 6월께는 컬러폰인 ‘맥슨7931‘도 월 1만3000대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맥슨시스템스는 올해 휴대폰 생산액을 연간 1700만달러로 늘려 경영정상화와 함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조인호 맥슨시스템스 대표는 “올해에는 디지털덱트폰 등 기존 제품 생산액만 22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휴대폰 매출까지 합치면 총 3900만달러에 달해 120만달러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아날로그방식 코드리스폰 생산을 축소시키는 대신 디지털덱트폰과 본사의 협조를 얻어 휴대폰 생산을 계속 늘려나가 오는 2006년에는 1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필리핀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슨시스템스는 지난 96년 3000여명의 종업원에 1억5000만달러 매출을 올리며 필리핀내 최대 수출업체로 각광받았었다. IMF 이후 본사 부도와 거래선 이탈로 매년 적자를 거듭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휴대폰 생산으로 옛 영광을 조만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슨텔레콤은 또한 양방향 무전기를 연간 5000만달러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하며 순항을 하고 있는 태국 현지공장도 가능한 한 빨리 현지 증시에 상장할 방침이다.
<마닐라(필리핀)=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맥슨텔레콤 필리핀 현지공장인 맥슨시스템스가 최근 월 3만대 생산능력의 휴대폰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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