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준의 연구지원 능력을 확보하고 자주적인 연구수행 기반을 조성하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정순 원장(59)은 세계 일류의 공동연구기관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연구장비 등의 인프라 구축이 가장 시급하며, 이를 위해 올해 사이버연구시스템인 ‘eR&D, e사이언스’ 체제 구축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초연은 인터넷이라는 가상환경에서 연구가 이뤄지는 ‘e사이언스’ 구현을 위해 지난해부터 일부 보유 공용장비 분야에 적용 중인 ‘eKBSI’ 프로젝트를 확대, 국가연구장비 대부분을 네트워킹하는 사이버협업연구시스템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사이버상에서 공동연구가 이뤄지는 원격공동연구실험시스템이 구축되면 이를 통해 미래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연구장비 개발 기획조사나 가상공간에서의 종합적 원격실험 등 연구원 내부와 국내외 관련 연구팀간 ‘협력 클러스터’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가 전략기술 지원 및 핵융합사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과감한 부서개편을 추진한 이 원장은 올해는 전문지원시스템을 7개 분야로 늘려 체계화하고 지난 2001년 설립된 춘천분소의 운영을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대덕본원과 서울·부산·대구·광주·전주·춘천 등 6개 지역 분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한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핵융합연구개발장치인 ‘KSTAR’의 제작공정이 81%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부 예산만도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가시적인 결과물이 머지않아 나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원장은 KSTAR의 연구진행을 둘러싸고 말도 많아 마음고생을 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도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자간 핵융합 공동협력에 참여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국제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또 1.3MeV급 초고전압 투과전자현미경을 설치할 특수실험실을 연내 준공해 시험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며 플라즈마 공동연구시설 운영, 차세대 자기공명장치 설치사업 등을 추진한다.
기초연은 바이오산업에 필수적인 각종 첨단장비 도입과 관련해 국가적인 대형 공동연구시설의 수요 파악과 설치를 위한 기획안 마련에도 착수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 출연연들은 사업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피드백해 경쟁력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구기획, 수행 및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주기적인 통합형 연구관리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도 국제 공동연구를 더욱 확대해나간다. 이를 위해 기초연은 미국의 MIT·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프린스턴플라즈마물리연구소, 영국의 러더포드애플턴연구소, 일본의 국립핵융합과학연구소, 중국의 베이징대학 등 20여개 연구기관과 핵융합 장치개발사업을 활발히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이 원장은 “선진 연구기관과의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기존 협력체결 기관과의 실질협력 확대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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