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업계가 인터넷음악 해적행위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음악CD 복제방지기술 채택을 서두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매크로비전은 최근 음반산업 최대 국제회의인 ‘마이뎀(Midem)’에서 새 복제방지기술을 각각 내놓았다.
이 복제방지 장치가 설치된 새 디스크는 카자 같은 노래 교환서비스에 의해 저작권 노래가 무단 유포되는 것을 막으려는 음반업계의 입장과 음악감상의 편리함과 휴대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입장을 절충시킨 것이다. 새 기술은 CD 판매량이 최근 2년 연속 감소함에 따라 해적행위 방지로 이를 만회하려는 음반업계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유럽에서 이미 시험적으로 상용화된 복제방지 CD는 초기부터 소비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소비자들은 복제방지 디스크가 모든 CD 및 DVD플레이어, 애플컴퓨터 등 일반PC에서조차 재생이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영국 소비자단체인 ‘캠페인 포 디지털 라이츠(Campaign for Digital Rights)’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가 마이클 잭슨의 새 싱글인 ‘유 록 마이 월드(You Rock My World)’를 스테레오에서만 재생되는 복제방지 소프트웨어를 부착시켜 발매하자 한 달 동안 소니를 상대로 거세게 항의했다. 소니는 이에 대해 이 디스크가 유럽의 라디오 DJ들을 대상으로 홍보차원에서 미리 배포한 디스크라고 해명했다.
DVD와 비디오게임 복제방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 매크로비전도 자사의 저작권보호 CD에 기존 기술을 보완한 새 저작권 방지기술을 도입했다.
이 회사의 음악기술 마케팅 담당 부사장 애담 섹스턴은 “매크로비전이 호환과 관련된 아무런 문제 없이 에이브릴 라빈, 푸 파이터스 등 톱차트에 오른 가수 노래가 실린 복제방지 디스크 6000만장을 유럽과 일본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캑터스 데이터 실드(Cactus Data Shield)’ 소프트웨어의 신버전을 이용하면 PC에서 CD를 재생하고 복제방지 장치가 된 노래 파일을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에 전송하거나 디스크를 처음에 CD롬 드라이브에 집어넣지 않고도 노래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도 19일 윈도미디어데이터 세션 툴키트 발표를 시작으로 복제방지 음악CD분야에 뛰어들었다. MS는 이 제품을 음반회사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윈도디지털미디어부문 책임자인 데이브 페스터 실장은 “MS 기술을 채택한 음악CD는 ‘레드북 오디오’라는 일반표준 CD포맷과 디스크를 컴퓨터에 집어넣을 때 재생하는 암호화 데이터 세션으로 된 두가지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디스크상의 레드북 오디오 부문은 선컴테크놀로지스의 ‘미디어맥스 CD3’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복제를 방지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디스크를 홈 스테레오, 자동차의 CD플레이어, 휴대형 워크맨에서 재생할 수 있으나 PC에서는 재생이 안된다. 두번째의 세션은 저작권관리 소프트웨어로 싸인 압축 윈도미디어오디오 파일로 이는 노래를 데스크톱 컴퓨터로 전송하거나 복제할지를 통제한다. 음반사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들 음악은 휴대형 재생장치로 전송되거나 CD에 음악을 편집할 수 있다.
음반사 중역들은 이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 EMI레코드의 수석부사장 제이 새밋은 “EMI는 MS가 음악팬들이 음악을 휴대하고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게 하는 수단을 제공해 무척 고무됐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 역시 MS의 신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소비자보호단체 디지털컨슈머닷오그(DigitalConsumer.org) 설립자 조 크라우스는 “구매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고 디스크를 여분으로 복제하고 음악을 휴대형 MP3플레이어나 자동차 안에서 들을 수 있는 한 복제방지 CD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은 이용에 제한을 받게 되면 아주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디지털 저작권 관리기술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음반사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음악서비스는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제한을 가해왔다”고 지적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