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블로그` 재미를 알아?

 “커뮤니티사이트는 가라. 이젠 블로그의 시대다.”

 새로운 인터넷 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블로그(Blog)’가 최근 국내 서비스(http://www.blog.co.kr)를 시작하면서 대학생들이 여기에 빠져들고 있다. 

 블로그는 쉽게 말해 게시판 형식을 띠는 개인 미디어라 할 수 있다. 외형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방명록과 비슷하지만 그 기능은 월등하다.

 보통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로딩시간 지연이나 서버 과부하를 막기 위해 게시판에 사진은 물론 제목에 태그를 삽입하는 일조차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서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삽입할 수 있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홈페이지나 타인과 의사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하나쯤은 운영해 보길 원한다. 하지만 HTML 태그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으면 인터넷 카페 메인 페이지조차 폼나게 꾸밀 수가 없다. 하물며 홈페이지의 경우 남다른 개성을 연출하려면 JAVA 스크립트는 물론 PHP나 ASP같은 웹프로그래밍 언어까지 익혀야 한다.

 그러나 블로그의 경우 블로깅 도구를 따라 몇 번의 클릭만 하면 10분 안에 자기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게다가 ‘링블로그’ ‘커플블로그’와 같은 그룹형성 기능에 의해 순식간에 거대한 커뮤니티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블로그의 특징은 보다 쉽고 간편하게 자기의 개성을 표출하고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이뤄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코드와 잘 일치한다. 이에 따라 요즘 수많은 학생들이 블로그로 모여들어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학생들은 블로그에 하루하루 일기식으로 일상을 기록하며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 취미나 특기가 비슷한 타인과 커뮤니티를 이루며 재미를 만끽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릴레이식으로 답변을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한편 블로그의 채팅기능은 약방의 감초처럼 학생들을 끌어 모으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과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과 곧바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 인터넷 채팅과 다른 블로그 채팅의 매력이다. 또한 블로그에서는 채팅한 내용이 일자별로 페이지에 기록돼 색다른 의미를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서혜정씨는 “요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하루하루 블로그 페이지에 올리고 있는데 수 많은 댓글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형성된 커뮤니티 속에서 글을 남기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