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같은 투자의견에 어리둥절

 

 

 삼성증권이 사흘 간격으로 내놓은 SK텔레콤 관련 보고서의 내용이 크게 달라 투자자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일 삼성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에 대해 ‘매수’의견과 28만원의 6개월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하지만 3일 후인 23일 삼성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이하’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9만원으로 떨어뜨렸다. 3일만에 목표주가가 무려 9만원이나 하락한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새로 발표한 SK텔레콤의 투자계획이 시장의 기대를 벗어난 무리한 수준인 만큼 이날 투자의견 하향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SK텔레콤의 WCDMA에 대한 투자규모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1조원 늘어난 2조5000억원 가량이어서 올해 예상수익 하향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일 발표한 실적도 예상외로 저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의견에 대해 투자자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최근 SK텔레콤 주식을 매수했다는 한 개인투자자는 “전쟁 같은 급박한 사정도 아닌데 어떻게 기업가치가 3일만에 3분의 1이나 줄 수 있느냐”면서 “고무줄 같은 투자의견이라면 왜 애널리스트가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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