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토크](3)카메라폰의 명암

 카메라폰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바로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감각적인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신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감성세대들의 입맛을 정확히 읽어낸 상품기획의 승리이기도 하죠. 이젠 여기저기서 휴대폰으로 사진찍는 사람들은 더이상 신기한 모습이 아니죠.

 카메라폰은 화소 수가 늘어나고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11만화소에 이어 30만화소가 이미 세상이 나왔고 연말이면 디지털카메라를 능가하는 200만화소 제품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올해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고민에 빠질만도 합니다. 이제는 다양한 배경화면까지 만들어져 휴대폰 하나면 사진속에서 슈퍼맨도 되고 백설공주도 되는 세상이죠. 플래시도 터지고 진동모드로 돌려놓으면 ‘찰칵’하는 소리도 안납니다.

 하지만 카메라폰을 바라보는 시각이 반드시 곱지만은 않습니다. 카메라가 휴대폰안으로 들어오면서 여러가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느날 아내가 최신형 휴대폰이라며 선물해주더군요. 자기도 하나 사고. 그날 저녁에 아내한테 전화가 왔어요. 사진 찍어 보내라고. 술접대가 많은 저로서는 곤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요즘은 휴대폰만 보면 별루에요. 늘 감시당하고 있는 느낌이거든요.”(S사 임원)

 “요즘은 카메라폰인지 뭔지 때문에 대중목욕탕에 가기도 힘듭니다. 젊은애들이 알몸의 사진을 마구 찍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네요. 사회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지 큰일 나겠어요.”(T사 사장)

 심지어 학교에서는 카메라폰 때문에 치마입기를 꺼려한다는 여 선생님들의 하소연까지 들립니다.

 기술의 발전은 반드시 부작용을 몰고 오는 법이죠. PC가 그랬고 인터넷이 그랬습니다. 휴대폰도 마찬가지겠죠. 그렇다고 무턱대고 막을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일각에서는 “성인들에게만 휴대폰을 팔아야 하는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휴대폰도 등급제를 실시하자는 얘기죠. 이제 캠코더폰까지 나왔으니 휴대폰도 스팸메일처럼 규제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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