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제휴카드시장 `과열→소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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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 및 통신업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던 ‘통신제휴카드’ 시장이 새해 들어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인사철과 정책공백기가 맞물리면서 SK텔레콤·KT·KTF 등 사업자를 둘러싼 환경이 경직되자 업무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변에서는 한때 과열됐던 통신제휴카드 시장이 차분해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업계 분위기가 보수적인 상황으로 바뀌면서 신규 사업들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는 지난 11월 카드·은행·VAN·전자화폐 등 관련업계 28개 협력사와 ‘KT카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아직까지 구체적인 발급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KT와 금융기관 등 제휴 협력사간 카드·단말기 보급 비용분담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탓이다.

 KT는 금융기관이 카드발급 비용을, 신용카드조회(VAN) 및 전자화폐사는 가맹점 단말기 보급비용을 각각 부담토록 하면서 협력사들과의 협상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해 말 예정됐던 서비스개통과 카드발급은 빨라야 오는 3월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예상 추진실적 또한 원래 계획보다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TF도 비접촉식(RF)·적외선(IR)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지난해 출시했으나 서울시 교통카드 시장진입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가 현행 교통카드 시스템을 새롭게 개편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진입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휴대폰 내장형 칩카드 서비스 ‘모네타’ 상용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 등 내부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현재 84만장의 칩카드를 이미 발주해 외환·우리카드 등 발급사에 넘겨줄 계획이며, VAN사 등을 통해 가맹점 단말기 ‘동글’도 구축중이다.

 ‘동글’의 경우 상반기까지 40만대 가량 보급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아직 칩카드 발급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데다 여타 카드사들도 제휴에 미온적인 분위기여서 발급선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인사철과 정책공백기, 카드업계 전반의 보수적인 태도가 겹치면서 통신제휴카드 시장이 잠시 냉각기를 맞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신시장 육성을 위해 정부나 업계 전반의 추진의지를 재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한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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