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CRM 시장 출사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를 마침내 선보였다. 이에 따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CRM 시장을 놓고 선두주자인 시벨시스템스·SAP를 비롯해 전문업체간 주도권 경쟁을 위한 레이스가 한층 뜨거워지게 됐다.

 2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MS CRM 1.1’이라고 명명된 자사의 첫 CRM 제품을 정식으로 발표하며 시장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MS는 당초 이 제품을 작년 2월과 12월에 발표하려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두 차례나 미뤘다.

 MS의 최대 장점인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아웃룩·익스플로러 등)과 손쉽게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이번 MS의 첫 CRM은 북미지역에서 우선 판매되며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유럽·중동지역은 오는 9월까지 현지버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가격은 표준형(스탠더드)의 경우 사용자당 395달러, 고급형(프로페셔널)은 사용자당 1295달러다.

 MS는 이 제품을 직원수 500명 이하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점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프런트레인지솔루션스·베스트소프트웨어·세일스포스닷컴 같은 전문 CRM업체들이 특히 긴장하고 있는데 시장전문가들은 시벨시스템스·SAP 같은 대형 CRM업체들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업 애버딘그룹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플래처는 “MS의 등장이 다른 CRM업체들이 파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MS는 풍부한 자금력 이외에도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어 ‘무서운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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