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기업 `兆단위` 매출 시대

 다국적 IT기업의 ‘조’ 단위 매출시대가 본격 열렸다.

 한국HP와 한국IBM의 지난해 매출 및 올 사업계획에 따르면 양사 모두 1조5000억원 전후에 달하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HP는 지난해 매출(11월 회계연도 시작)이 전년대비 7% 성장한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통합 이전인 2001년에는 한국HP가 수출물량(IPO)을 제외하고 7500억원, 컴팩코리아가 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한국HP는 통합 이전 양사의 매출 1조4000억원보다 1000억원 많은 매출을 올렸으며 이를 통해 중대형 컴퓨팅 업체 중에서 매출 규모기준으로 한국IBM을 제치고 최대 업체로 올라섰다.

 특히 연간 5500억원에 이르는 IPO를 합할 경우 한국HP의 지난해 매출은 2조여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의 매출은 한국HP에 조금 못미치는 1조4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IBM측이 공식적인 실적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99년 이후 한국IBM의 매출이 매년 1000억원 이상씩 늘어온 데다 품목별로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인 분야가 많아 2002년에는 전년의 8550억원에 비해 1000억원 정도 많은 9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합병한 PwC컨설팅코리아의 매출 500억원 등을 합산하면 한국IBM의 자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IA서버와 노트북 등의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LGIBM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4000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LGIBM을 포함한 한국IBM의 매출은 1조4000억여원이 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올해의 경우 양사 모두 소폭의 매출성장이 예상된다. 한국HP는 경기상황을 고려 , 5% 성장한 1조57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한국IBM도 여러가지 정황을 감안하면 두자릿수 성장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단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IBM이 올해 눈에 보이는 사업성과를 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은 점을 고려하면 이 분야에서 만큼은 한국IBM이 한국HP와의 격차를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이같은 사업외형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나 한국후지쯔 등 나머지 중대형컴퓨팅 업체들이 5000억원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대형컴퓨팅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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