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 경영의 키워드를 ‘새로운 변화와 창조가 시작되는 해’로 삼고 공격적 경영에 들어갔다. 2003년은 올초 구자홍 회장이 선언한 ‘향후 7년내 세계 3대 가전회사 등극’을 위한 첫해가 된다.
LG전자는 오는 2월 5일 IR를 통해 2002년 매출과 수익률 등 구체적 경영실적을 밝힐 예정이지만 지난해 본사매출 18조5000억원, 이익률은 6∼7%대의 경영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3년도 본사매출도 이 흐름을 잇겠지만 다소 보수적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이동통신단말기, 통신시스템, 디지털TV, DVDP, PVR 및 디지털 가전 등 다양한 일류 전자상품을 갖추고 이를 지속적인 글로벌 상품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오는 2005년까지 매출 규모 500억 달러의 회사로 외형을 키워 세계 3대가전의 토대를 쌓게 된다. LG전자는 또 오는 2005년까지 중국내 매출을 100억원 수준으로 올리면서 이 지역을 글로벌화의 핵심축으로 삼는다.
LG의 2003년 경영방침은 △1등사업 확보 및 육성 △미래성장기반 구축 △1등조직문화 지속적 발전 △수출에서 최대한의 수익 확보 등 4가지로 요약된다.
LG는 1등사업 확보 및 육성을 위해 이동통신단말기, 디지털 TV를 양축으로 삼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수출에서 괄목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중 내수 부진’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LG전자는 특히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수출에서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를 전개한다. 휴대폰과 디지털TV만큼 고성장세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선두그룹에 있는 홈어플라이언스· 광스토리지·디지털AV분야에서도 2위와의 격차를 벌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미래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네트워크 대응제품과 기술개발도 역점사업 중 하나다. 이 과정에서 LG는 3세대 이통단말기, 멀티미디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미래 모바일 네트워크 및 홈네트워크 사업기회를 선점해 나가게 된다.
세계 경기 침체와 수요위축 전망세에 대한 LG전자의 대응은 홈네트워크시대에 대비한 가전·통신간 이업종제품간 교류를 통해 디지털컨버전스·모바일 및 홈네트워킹 환경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단말기= LG전자는 2002년 1600만대의 판매를 통해 전년대비 47%의 성장세를 기록한 여세를 몰아 올해를 글로벌 톱5에 진입하는 해로 삼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급성장하고 있는 GSM 단말기 사업의 지속적 확대 강화는 물론 내수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기존의 25%에서 30%로 높일 계획이다.
내수시장에서는 IMT2000 휴대폰수요, 교체수요 시장 및 고가휴대폰 시장을 집중공략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주류를 보였던 cdma2000 1x 기반 서비스에서 강력한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 환경의 cdma2000 1x EVDO 동영상 카메라폰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되리란 전망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집중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TV=LG전자는 오는 2005년까지 세계 최대의 디지털TV시장인 북미 디지털TV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ASIC칩, PDP, LCD 등 디지털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2003년을 세계 디지털TV 최대시장인 북미의 맹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북미 디지털 TV 전진기지인 멕시코 레이노사 생산법인에 2005년까지 9000만 달러를 투입해 오는 2005년까지 디지털TV 생산라인을 12개로 증축하면서 연간 300만대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올해는 이를 실현하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에 더해 2006년까지는 추가로 2억 달러를 투입, 첨단 디지털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디지털TV시장 선두전략은 관련 분야와의 사업과 연계성을 띠면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그 첫해로서 LG전자가 기존에 협력관계를 갖고 있거나 협력을 모색중인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트·필립스·디렉티브이 등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디지털TV 데이터 방송, 위성방송, 홈네트워크, 인터넷 정보가전 등 분야에서 공동개발 및 상호구매를 본격화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백색가전=올해 내수시장에서는 프리미엄 가전과 일반가전으로 뚜렷한 양극화 양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수요자의 특징은 어디까지나 편리하고 우수한 제품에 있으므로 이 분야에서 LG는 우수제품으로 내수시장 1위 굳히기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올해 가전업계의 흐름은 아무래도 수출주도형으로 이뤄질 전망인 만큼 해외시장 굳히기 및 일류상품 수출확대를 강조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세계에 670만대의 에어컨을 판매해 세계시장 점유율 14.3%로 3년연속 가정용 에어컨시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에어컨 7대 중 1대를 자사제품으로 공급하는 영예를 누린 셈이다.
LG전자는 2002년에 에어컨 매출 22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투인원 신제품을 중심으로 세계 프리미엄 에어컨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전자레인지도 전세계 판매량의 25%를 차지하면서 수위를 기록한 만큼 이 분위기를 이어가며 수익률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세탁기분야는 전세계적인 상품인 드럼세탁기인 트롬의 내수시장 1위를 주도해 나가는 한편,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인터넷냉장고와 홈네트워크에 대한 세계적 관심으로 뒷받침되면서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홈네트워크= LG전자는 홈네트워크시장을 중점 육성한다는 장기적 목표아래 홈시어터·디지털TV를 인터넷 백색가전 등과 결합하는 노력을 전개한다. 올해를 국내 홈네트워크 확산의 중요한 전환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홈시어터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며, 고선명·대화면의 디지털 TV와 DVD시장 확대를 홈시어터 시장과 연계시키고 있다.
지난해가 홈시어터 대중화의 원년이라고 했다면 올해는 이를 정착·확대시켜 LG의 홈네트워크 비전을 실현하는 한 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홈네트워크 표준화를 주도하면서 이 시장에서 경쟁력과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하는 복안도 갖추고 있다. 통신서비스 회사와 다양한 개별 네트워킹 가전 제품을 연계, 2003년을 네트워킹 가전, 인터넷 정보가전시대로 본격 돌입하는 한 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인터뷰: 구자홍 LG전자 회장
구자홍 회장(55)은 연초 시무식에서 지난해 말 구상한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예년과 달리 그의 지시로 LG강남타워에서 치러진 행사에서 구 회장은 ‘오는 2010년까지 세계 3대 전자정보통신업체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정보통신’, 즉 이동통신 단말기 분야에 대해 강조했다.
그의 확고한 신념은 “올해 정보통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디지털TV 등 승부사업에 강력히 드라이브해 2005년까지 매출 500억달러, 영업이익 10%를 달성하면서 세계 5∼6위의 전자메이저로 올라서겠습니다”고 말한 데서 잘 읽힌다.
그는 LG의 정보통신 분야 성장 기반은 확고하며 그런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6월 월드컵의 예를 들었다.
“상암동 경기장에서 IMT2000용 장비·단말기 공급을 통해 비동기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고 올초 디지털카메라폰 출시로 IMT2000 기술력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2003년을 ‘새로운 변화와 창조가 시작되는 해’라고 규정한 구 회장은 “지난해 34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최근 4년간 평균매출성장률 21%를 기록한 만큼 올해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면서 고수익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힌다.
구 회장은 이런 경영 추진의 키워드로 마케팅·디자인·기술의 3개 핵심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LG전자의 세계적 일등제품에 대해 “현재 1등하고 있는 분야와 향후 1등을 할 수 있는 미래전략사업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력사업인 이동통신 단말기·PDPTV·LCDTV·프로젝션TV 등으로 성장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1등을 유지하거나 달성하도록 하며 미래성장엔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2010년께는 글로벌 톱3에 진입토록 할 것입니다.”
‘글로벌한 관점을 가질 때만 성장이 가능하다’고 틈틈이 강조하는 글로벌리스트 CEO인 구 회장은 개별적인 우수제품간 연계, 즉 네트워킹에 대해서도 강조하기를 잊지 않았다.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네트워크 대응제품에 필요한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며 1등 지향의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는 네크워크를 강조하는 CEO라는 점에서 취임과 함께 줄곧 네트워킹을 강조해온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과 일맥상통한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최근 이라크전쟁 위기와 몇 년째 이어진 세계적 경기침체의 불안 속에 새해 경영포부를 펼친 신년 포석은 그의 위기관리론 설명으로 요약된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닥친 일들은 바둑으로 말하면 정석에 나와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석에 없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변화 앞에서도 이익을 내 주주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낼 정도의 위기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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