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NT)과 생명기술(BT) 등이 결합된 융합기술(FT)이 최근 새로운 기술로 대두되고 있으며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에서는 조만간 이와 관련된 측정기술과 표준의 확립을 요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세경 원장(56)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5T와 함께 무엇보다 올해 FT의 측정표준 확립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연구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특히 나노분야의 경우 인프라 구축과 연구인력의 저변확대를 통해 나노연구의 기반이 되는 나노측정과학의 연구개발과 측정표준을 확립시킬 계획이라며 올 한해 동안 우리나라가 2010년까지 나노기술 분야에서 선진 5대 강국이 되는 초석을 닦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준연은 미래 첨단 측정기술을 크게 나노·바이오·정보통신·환경·첨단융합기술 등 5개 분야로 나누고 세부적인 핵심 측정기술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이 가운데 국가지정연구실 사업 및 나노기술 측정표준화 사업에 98억3900만원의 예산을 배정, 반도체산업 등에 반드시 필요한 각종 표면분석장치를 이용한 초박막 표면·계면의 조성, 형상, 변형률, 전자구조 측정·분석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 단층양자점 구조제어기술, 극미세 국소구조분석기법 외에도 점간격 5㎚급 시편 제작 및 엑스선 간섭계·파브리페롯 간섭계를 이용한 나노미터 길이 표준을 확립하고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나노 분야에서만 40개 과제를 수행 중인 표준연은 대표적인 예로 차세대 표준확립 연구 중의 하나인 ‘단전자 전류 표준소자 제작’ 및 극미세 구조기술 개발 사업 중의 하나인 ‘실리콘 나노구조 형성 및 제어’ 연구를 나노측정연구의 핵심으로 꼽았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광통신 주파수 측정, 광출력 및 광섬유 측정, 정보 입출력 표준화 및 측정관련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둘 방침이며, 환경측정 분야에서는 방사성 동위원소, 저에너지 선량 등 환경 방사능 관련 측정기술과 소음·진동 측정기술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또 바이오 분야에서는 ‘초고속 첨단 생화학 분석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한편 ET 분야에서는 ‘디젤엔진 매연의 광투과식 농도측정방법의 표준화’ 등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표준연은 국제적인 능력을 인정하는 핵심표준교정능력비교(KC)에서 길이, 질량, 압력·진공, 시간주파수, 전기·자기, 전자파, 재료물성 등 모두 143개 분야가 등록돼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 원장은 표준측정의 중요성에 대해 콜레스테롤 측정의 예를 들며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측정에서 ±5% 정도만 정확도를 향상시키면 과잉진료 비용을 연간 1억달러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전세계 48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표준관련 국제상호인정협약인 MRA의 시행을 앞두고 있어 지난 3년간 기울여온 표준이전에 관한 마무리작업에도 힘을 모을 계획인 표준연은 MRA가 시행되면 적어도 세계 10위권의 표준 선진국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원장은 “표준연은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체를 위한 기관”이라며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측정기술이 확보될 때 진정한 선진 과학기술입국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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