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이동성 도입을 계기로 정부 규제 리스크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선후발 통신사업자간 현금 창출 능력의 차이가 통신사업자의 차별화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동부증권은 ‘통신서비스 선후발업체간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과 KT 등 선발 통신주가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후발통신주에 비해 월등한 현금흐름을 창출, 차별화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분석에 따르면 올해 SK텔레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무려 2조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후발 통신사업자군의 대표주자인 KTF의 올해 예상 FCF는 487억원에 불과하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도 각각 147억원과 312억원 적자에 머물 전망이다. 표참조
FCF 규모의 차이는 각 업체의 순이익대비 FCF 비율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SK텔레콤의 FCF가 순이익의 97.2%고 KT의 FCF가 순이익의 55.4%에 달하는데 반해 KTF와 LG텔레콤의 순이익 대비 FCF는 10%대를 겨우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선발 통신사업자가 창출되는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마케팅비용, 신규투자, 주주가치 제고 등의 기회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는데 반해 후발 사업자는 순이익의 10% 정도만 할애, ‘운신의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동부증권은 현금창출 능력 이외에도 △압도적인 인프라 △규모의 경제효과를 활용한 마케팅 우위 △외부환경변화에 대한 월등한 적응력 △정책변수에 대한 높은 대응력 △주주중시정책 수행 능력 등을 선발 통신사업자의 차별성 부각 요건으로 꼽았다.
특히 SK텔레콤과 KT가 자사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최상의 마케팅 효율을 올리고 있는 것은 후발 사업자가 결코 넘볼 수 없는 절대적 경쟁력 우위요소라고 분석됐다. KT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서 설비 사용료로 지출한 비용이 전무했으며 SK텔레콤은 3.1%에 불과했다. 그러나 KTF와 LG텔레콤의 설비 사용료 비용은 전체 매출에서 각각 8.9%와 9.6%를 차지했다. 하나로통신은 무려 12.5%나 됐다.
외견상 선후발업체의 서비스 경쟁이 대등한 수준에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듯하지만 선후발업체의 경쟁전략은 출발선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성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요금인하 등 정부 규제 리스크 측면에서도 선후발업체간 영향력 차이는 매우 크다”며 “올해 예상되는 각종 규제장치를 고려할 때 SK텔레콤, KT는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라는 시각이 우세한 데 반해 KTF 등 후발업체는 ‘더 이상 좋아질 게 없다’는 시각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동부증권은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에만 ‘매수’의견을 유지했으며 KTF와 하나로통신은 ‘보유’, LG텔레콤에는 ‘기술적 매수’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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