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프로파일 슬림PC 업그레이드 놓고 논란

 부품크기를 줄인 로프로파일 방식을 채택한 슬림PC의 업그레이드 여부를 놓고 부품업계와 PC업계간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부품업계는 로프로파일 방식의 그래픽 및 사운드카드는 고성능화에 한계가 있어 향후 업그레이드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PC업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설치공간을 줄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슬림PC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는 그래픽과 사운드의 품질에 맞춰 업그레이드가 안될 경우 소비자로부터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20일 그래픽카드나 사운드카드 등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폭이 좁은 슬림PC에 맞게 로프로파일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 경우 원래의 성능을 보장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가가 크게 높아져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텍전자 관계자는 라데온9500 이상급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로프로파일 방식으로 개발, 생산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라데온9500 모델을 슬림PC용으로 개발중이지만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제품 성능을 낮추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마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그래픽카드 국내 제조업체인 인사이드텔넷컴 관계자도 고성능 그래픽칩세트인 Ti 시리즈 이상은 현재로서는 로프로파일용으로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사운드카드를 제조하고 있는 오디오트랙의 장원이 사장도 “5.1채널 사운드카드에는 출력 단자, 마이크 단자 등 총 5개의 단자를 넣어야 하는데 카드가 작아서 넣을 수 없고 만든다 하더라도 새로운 브래킷, 특수 잭 등을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작게 만들 경우 가장 중요한 음질 부문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슬림PC 소비자의 요구가 있지만 개발, 생산을 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로프로파일 슬림PC를 제조하고 있는 업체들은 “PC부품 업체들이 시장성이 없기 때문에 관련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해외에서는 이미 상품화가 상당수준 진전되고 있어 업그레이드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라데온9500보다 상위 모델인 9700도 슬림PC용으로 만들 수 있으며 해외에는 개발된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슬림PC가 발달된 일본에서는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슬림PC용으로 대부분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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