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보안은 정보유출을 막는다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전략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보안책임을 맡고 있는 장형옥 상무(50)는 기업의 보안 수준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단지 내부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 차원을 넘어서 국내외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회사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철통 같은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세계 최대의 메모리 생산업체답게 기흥, 온양 등 4개 사업장에 약 2만6000명의 직원이 일하는 삼성전자는 매년 수천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첨단기지다. 만일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면 이는 천문학적인 손실로 직결된다.
“많은 IT업종 가운데 반도체는 특히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습니다. 따라서 누가 먼저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6개월 이상 앞선 기술력을 보였는데 보안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국제보안인증인 BS7799를 받았다. 이 인증은 98년에 제정된 기업정보보호시스템에 대한 국제 표준규격으로 현재 전세계 24개국 142개 업체가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을 받은 기업은 세계 수준의 보안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이 인증을 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특히 특정부문에 한정되지 않고 개발·생산·영업·지원 등 기업의 업무 전부문에 대해 인증을 획득했다. 장 상무는 이에 대해 “BS7799는 기업의 보안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는 것으로 이는 고객의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의의를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증획득을 위해 올해초부터 산재돼 있던 보안조직을 단일화하고 ‘임직원 자율보안’ 개념을 도입했다. 진돗개를 형상화한 ‘세티(Setti)’라는 보안캐릭터를 만들어 직원의 자율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는 최첨단 스마트카드로 사원증을 교체해 임직원에게 대폭 향상된 출입보안시스템을 제공하는 한편 카드 하나로 많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도 제공하고 있다.
장 상무는 삼성전자의 보안수준을 ‘인천국제공항 이상’이라고 평가한다. 이를 증명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작년 4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여성 연쇄살인범을 잡은 것. 도피를 위해 삼성전자 사업장 내의 주차장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훔치려는 범인을 영상감시시스템으로 포착하고 즉시 경비인력이 출동해 희대의 엽기 살인범을 잡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200억원 이상을 보안분야에 투자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유지할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보안시스템의 전형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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