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약세장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것은 프로그램 매매 덕분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통상 지수상승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지만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북핵문제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프로그램 매매는 지난 17일까지 1조61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이 기간에 거래소에서 4958억원, 개인이 6508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2일과 3일 각각 2294억원과 2822억원 매도우위로 연초 랠리의 상승폭을 줄였고 9일에도 3121억원 순매도로 시장을 냉각시켰다.
그러나 북핵위기와 미 증시 하락 여파로 지수가 급락조짐을 보인 지난 10일과 13일에는 각각 243억원과 1467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620선아래로 하락하는 것을 막아냈다. 삼성전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해 지수가 장중 640선 아래로 떨어졌던 16일에도 프로그램 매매는 90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의 소폭 상승을 이끌었다.
KGI증권 이한우 연구원은 “최근의 프로그램 매매는 증시를 박스권 내로 제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620∼680선에서는 매물을 출회해 수급을 악화시켰고 반대로 북핵문제 등으로 증시가 급락할 때는 적극적인 매수로 지수가 600선 이하로 추락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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