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에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 열풍이 불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지식발전소는 온라인게임 기획 및 개발 단계에 투자를 하고 판권을 확보하거나 제휴를 맺어 관련 게임을 직접 제공하는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게임사업팀을 신설하거나 크게 확대하고 있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게임 전문 사내벤처를 출범시키고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는 등 퍼블리싱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황=네이트닷컴(http://www.nate.com)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서진우)는 ‘디지몬RPG’를 시작으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이미 온라인 게임 ‘디지몬RPG’ 개발업체인 반다이코리아와 판권계약을 체결하고 이달말부터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게임 사업부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콘텐츠 확충에 주력, 게임 포털을 개설할 계획이다.
엠파스(http://www.empas.com)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대표 박석봉)는 지난 연말 게임사업팀을 신설하고 퍼블리싱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식발전소는 앞으로 우수 게임에 대한 판권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고스톱·장기·포커 등 웹보드 게임 자체 개발도 병행할 방침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은 지난해 12월 정식 출범한 게임 사내벤처를 통해 웹보드게임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배경=포털업체들이 너도나도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올 경영목표를 수익확대로 설정했고 이를 위한 가장 적합한 콘텐츠가 게임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영화·만화·운세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알토란 같은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있지만 회원의 충성도와 수익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게임이라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업체는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유망 게임콘텐츠를 보강, 회원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바타·광고 등과 연계한 신규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망=포털업체들이 대거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이 분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업체의 경우, SK커뮤니케이션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확보한 방대한 회원은 유통창구로써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중소 게임 개발업체와 포털업체간 합종연횡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포털업체들이 기술력을 갖춘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온라임게임에 익숙해 있는 네티즌의 마음을 한꺼번에 사로잡을 만한 돋보이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포털업체의 퍼블리싱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이르면 올 상반기 내에 업체간 희비가 드러나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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