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새해를 맞아 IT 관련 단체장 상당수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리눅스협의회 등을 포함한 일부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 이미 지난해말 사령탑의 거취가 확정돼 새로운 각오로 신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상당수 단체장의 임기가 올해 2월말로 끝나기 때문에 후임자 인선문제가 새해 벽두부터 업계의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우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이하 SW산업협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은 SW산업협회 이외에도 한국시스템연구조합(SI연구조합), 소프트웨어공제조합 등의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어 김 회장의 거취에 따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김 회장은 SW산업협회장은 계속하되 다른 단체의 경우 적절한 후임자에게 물려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한 사람이 여러 단체의 장을 맡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SW산업협회의 경우 여러가지 방면에서 일을 많이 해 애착도 있고 앞으로 할 일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SW산업협회 일은 계속하되 다른 단체장은 그만두고 싶다는 뜻을 완곡하게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경우 가장 힘들어지는 곳은 SI연구조합이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의 경우 김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로 1년 남아있기 때문에 이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SI연구조합의 이사장직은 고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욱이 최근에 삼성SDS, LGCNS 등 국내 SI산업을 대표하는 2개 업체의 사장이 교체된 상황을 감안하면 SI연구조합의 이사장 선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산업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장직 연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연착륙이 예상된다.
정보산업연합회 김찬성 상무는 “윤 회장이 회장직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비췄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윤 회장으로부터 3월 이후 회장직을 연임하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들었다”고 밝혔다.
삼성SDS가 회장사로 돼있는 소프트웨어컴포넌트컨소시엄(회장 김홍기)도 관심거리. 최근 삼성그룹 인사에서 김인 대표이사로 교체되면서 현재 회장인 김홍기 삼성SDS 고문이 회장직을 그대로 맡을 것인지 아니면 신임 김인 사장으로 바뀔지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컨소시엄이 법인 단위로 구성되며 삼성SDS의 회장사 임기가 내년 2월까지 남아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 IT 관련부처의 기관단체 중에서 지난해말과 올초 원장 또는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한국전파진흥협회(회장 조정남),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회장 전용인), 한국정보통신공업협동조합(이사장 유병무) 등을 포함해 대강 잡아 1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기관단체장의 경우 새로운 정부와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관 및 단체 내부에서도 참신한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는 교체론과 신정부의 IT정책 토대를 마련하는 시점인 만큼 노하우와 경력을 쌓은 인물이 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는 유임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대부분 단체장의 거취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이단형 원장은 지난해말 정관개정을 통해 올해 10월까지 진흥원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됐고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 역시 지난해 윤석근 신임 위원장 체제로 새해를 맞았다. 한국리눅스협의회의 경우도 최준근 한국HP 사장이 회장을 맡아 새롭게 시작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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