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PC 주력 제품과 노트북 주력 제품간의 성능차이가 거의 없어지면서 이전과 달리 ‘성능=데스크톱’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시장이 줄어든 데스크톱 PC의 경우 대부분 업체들이 저가 제품 판매에 치중하면서 성능향상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노트북 PC는 최고급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성능향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나 현주컴퓨터, 주연테크컴퓨터 등 국내 PC업체들이 이달 주력 데스크톱 PC로 판매하는 제품의 경우 CPU클록은 여전히 2.0㎓에 머물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12개 데스크톱 PC 모델 중에 2.0㎓ 이하 제품이 8개로 70%에 이르고 있으며 현주컴퓨터는 총 15개 모델 가운데 10개 모델이 2.0㎓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주연테크컴퓨터의 경우에도 50% 이상의 모델이 2.0㎓ 이하의 CPU를 탑재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는 데스크톱 CPU 클록이 2㎓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분기내에는 1.8㎓ CPU를 탑재한 제품이 여전히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주연테크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데스크톱 PC의 경우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이 크다”며 “가격을 일정하게 고정하다 보니 고성능 제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반면 노트북 PC의 경우 고성능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LGIBM은 지난달 새로운 멀티미디어 노트북 PC인 x노트를 출시하면서 1.8㎓, 1.9㎓ CPU를 적용했다. 저가 제품의 경우에도 클록속도는 모바일 펜티엄4 1.7㎓ CPU가 채용됐다.
도시바코리아는 이달부터 전 노트북 PC 기종에 1.8㎓ 이상의 고성능 CPU를 탑재하고 있다. 이 회사는 1.8㎓, 1.9㎓, 2.0㎓, 2.2㎓ 등 4 종류의 CPU를 채용해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현대멀티캡도 이달 슬림 멀티미디어 노트북 PC인 ‘리베로 XG’를 출시하면서 CPU클록을 1.8㎓, 1.9㎓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인텔이 최근 모바일 CPU가격을 최대 38% 가까이 인하하면서 데스크톱 CPU 2.0㎓와 모바일 CPU 2.0㎓간의 가격격차가 10만원 안팎으로 줄어든 것도 노트북 PC의 고성능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도시바코리아의 김재섭 부장은 “미국의 경우 아직도 1.6㎓, 1.7㎓ 노트북 제품이 주력 제품이지만 국내 노트북 시장은 이미 1.8㎓ 이상으로 넘어갈 정도로 노트북 수요자들은 고성능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텔에서 새로운 저전력 CPU인 배니아스를 출시하기 이전까지는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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