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벤처캐피털업체들 눈덩이 손실 `미끌`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VC)들이 30년 만의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곧바로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벤처이코노믹스와 전국벤처캐피털협회(NVCA)는 최신 조사보고서에서 벤처캐피털 업계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일부 VC들이 사업을 그만두거나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결국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에 지원되는 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는 VC의 수익률이 7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69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같이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주 및 기업의 연금펀드나 대학재단 같은 대형 기관은 높은 장기투자 실적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했다.

 지난해 9월 30일까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합칠 경우 지난 2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은 14.5%로 10∼20년 전 이들 대형 기관이 처음 투자를 시작하면서 기대했던 15%에도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투자자들은 이같이 벤처캐피털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바람에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으로 자금을 돌릴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하지만 VC들이 지난해 3분기에도 계속해서 손실을 봤지만 적어도 그 전 분기에 비해서는 손실폭이 축소돼 한가닥 희망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VC들은 지난해 9월 30일로 마감된 1년 동안 22.3%의 손실을 봤으며 이는 6월 30일로 마감된 1년 동안의 손실 27.9%에 비해서는 줄어든 규모다.

 실적이 좋은 VC들은 지난 90년대 중반 5년 이상 연 50%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벤처이코노믹스의 부사장인 제시 레이에스는 증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다른 분야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연금펀드나 대학들이 벤처투자 이외에 다른 어디에 투자해야 할 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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