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개정안이 발표되면서 무선인터넷망 개방의 제도적인 근거가 마련됐다.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포털뿐만 아니라 유선계 포털이나 콘텐츠업체(CP)들도 독립적인 무선포털로 뛸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무선인터넷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춰 현재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유선계 포털이다. 인력이나 자금력에서 밀리는 CP들은 유선계 포털의 행보를 지켜본후 사업방향을 결정짓겠다는 태도다. 이에 따라 특히 포털 대표주자인 다음과 NHN의 올해 무선인터넷 사업계획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과 NHN은 올 상반기까지 인력충원, 세부전략 수립 등 사업전개를 위한 준비작업을 끝내고 하반기부터는 이통사 포털과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인 포털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들은 또 현수준의 제도적인 장치로는 이통사 포털과 경쟁이 불리하다고 보고 공정한 시장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다음=다음은 2000년부터 이통사 포털을 통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당시 3명으로 출발했던 무선인터넷팀은 현재 12명으로 그 인원이 늘어났고 지난해 무선인터넷 사업으로 벌어들인 매출도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망 개방에 따라 이동전화 가입번호에 상관없이 사용자들에게 동일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간 이통사 포털의 하위 CP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이통사에 따라 서비스에 제한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은 독자적인 무선포털 서비스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선인터넷에서도 콘텐츠 및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훈 무선인터넷팀장은 “현재 m.daum.net이란 독립포털을 운영하고 있지만 어려운 초기 접속문제 때문에 사용자 유인이 힘들다”며 “초기 접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독자적인 다음의 무선포털을 알리고 서비스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무선인터넷을 통해서도 종합 포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위치기반 서비스, 커뮤니티 연동 등을 킬러서비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NHN=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NHN은 망 개방에 대비, 지난해부터 무선인터넷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무선사업팀을 따로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네이버에도 모바일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NHN은 현재 진행중인 공개채용을 통해 무선사업팀 인원을 7, 8명선까지 보강할 계획이며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무선게임팀의 인원도 10명에서 15명선으로 충원할 방침이다.
NHN은 한게임의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무선사업을 이끌어간다는 전체 사업방향을 설정했다. NHN은 인력이 보강되는 대로 세부적인 전략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NHN은 올해 모바일게임을 통해 30억∼4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다른 서비스의 경우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관심의 초점인 독립포털 서비스는 1분기내로 서비스 시점과 마케팅 시점 및 방식을 결정해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종철 무선사업팀장은 “무선인터넷 환경의 제한 때문에 한게임이 가진 네트워크 게임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는데 최근 EVDO 등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한게임을 중심으로 생활에 녹아들 수 있는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NHN은 현재 이통사 포털을 통해 무선 한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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