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세계 톱10 대학 진입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국가과학기술전자도서관(NDSL)사업이 예산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KAIST는 최근 사이언스다이렉트사의 전자저널 1538종 등 8개 전자출판물 3300종, 인쇄저널물 100여종에 대한 구독을 중지키로 하고 이를 공고했다.
KAIST가 이처럼 전자 및 인쇄물 구입을 중단키로 한 것은 정부의 지원예산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최근 출판업자들의 구독료 인상을 요구하는 등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KAIST 관계자는 “올해 인쇄저널의 구독을 대폭 줄인 후 내년에 KELSI에 재가입하면 자연스럽게 예산도 절감하면서 모든 전자저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구독료가 인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 번쯤은 겪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AIST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전자저널 구독 재개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내부 전자게시판(BBS)에는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KAIST는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가 이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다음주 초에 열릴 내부 검토회의를 거쳐 전자저널 구독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방향을 선회했다.
KAIST는 국내 과학기술의 종합유통정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대학·연구소·기업체·병원 등 258개 기관이 참여하는 전자저널 국가컨소시엄(KESLI)을 구성해 영국의 ‘옥스퍼드’,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 ‘셀’ 등 국내외 전자저널 4200종과 인쇄저널 1000여종을 KAIST 원생 및 교수들에게 제공해왔다.
그러나 KAIST는 전자 및 인쇄저널 구입에 필요한 예산 18억원 가운데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예산이 11억3000여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족한 7억원의 예산을 충당할 길이 없다고 판단, 지난해 말 전자저널 일부의 구독 중지를 전격적으로 공지했다.
KAIST 측은 정부예산 11억3000만원에 단행본 구입비가 포함돼 있으며 출판업자들이 구독료를 10%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전자도서관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경제 많이 본 뉴스
-
1
4인터넷은행 2주 앞으로···은행권 격전 예고
-
2
미국 발 'R의 공포'···미·국내 증시 하락세
-
3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4
이제 KTX도 애플페이로? 공공기관도 NFC 단말기 확산 [영상]
-
5
보험대리점 설계사 10명중 1명은 '한화생명 GA'…年 매출만 2.6조원
-
6
적자면치 못하는 은행권 비금융 신사업, “그래도 키운다”
-
7
[ET라씨로] 참엔지니어링 80% 감자 결정에 주가 上
-
8
그리드위즈, ESS 운영 솔루션 교체로 경제 가치 35% 높인다
-
9
메리츠화재, 결국 MG손보 인수 포기…청·파산 가능성에 '촉각'
-
10
국세청, 홈플러스 대주주 MBK 세무조사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