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확실한 1등’ ‘세계 1위 LCD 회사’를 추구해온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중대형(10인치 이상) TFT LCD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올해는 질적 성장을 통한 명실상부한 세계 1위를 기치로 내걸었다.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지난해 5월 세계 첫 5세대(1000㎜×1200㎜) TFT LCD 라인을 가동하며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시장점유율까지 세계를 제패한 LG필립스지만 수익성, 기술력, 고객만족 등 질적인 부분을 강화해 전부문에서 세계 일등에 올라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특별히 ‘하이엔드(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미 18.1·20.1·23인치 등 고부가 모니터용 TFT LCD 시장점유율이 60%를 웃도는 등 하이엔드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여 후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이들의 추격의지를 꺾겠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세계 TFT LCD 시장이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과 무관치 않다. 즉 일본은 TV용, 대만은 노트북 및 모니터용 분야에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세계 1위인 LG필립스로선 고부가화를 통한 대외경쟁력 제고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의미다.
LG필립스의 이같은 전략은 주요 애플리케이션별 부분전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LG는 우선 모니터용의 경우 18.1인치·20.1인치 등 고부가 제품 생산을 꾸준히 확대하는 한편 범용 모니터용 부문을 부가가치가 낮은 15인치 외에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17인치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노트북용도 고부가 15인치 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디지털TV용도 LG필립스가 올해 고부가화 전략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분야다. 특히 지난해 과감한 투자를 통해 ‘1000㎜×1200㎜’와 ‘1100㎜×1250㎜’ 두 종류의 5세대 라인을 갖고 있는 유일한 LCD 컴퍼니란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TV용 대형 패널을 생산해 경쟁사인 샤프와 삼성전자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LG필립스는 또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제조원가를 낮춘, 이른바 ‘코스트 리더십’에 전사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핵심 제조거점인 5세대 라인(P4·P5)의 수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원가절감 효과가 큰 신공정과 신기술을 과감히 도입하는 한편 차세대 제조기술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측은 “2003년은 LG필립스의 TFT LCD 사업 전개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질적 성장으로 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질적 경영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인터뷰: 구본준 사장
지난 99년 LG전자와 필립스의 50 대 50 합작으로 출범한 이후 5년째 LG필립스LCD를 이끌고 있는 구본준 사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돋보이는 최고경영자(CEO)다. 구 사장은 특히 TFT LCD가 첨단 산업인 만큼 ‘일등 인재가 일등 회사를 만든다(No.1 Members, No.1 Company)’는 슬로건을 스스로 만들어 인재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올해 경영목표는 무엇인가.
▲그동안 LCD 1위 회사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덕분에 원래 2004년으로 잡았던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지난 4분기에 달성했지만 결코 양적 성장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질적 성장을 통한 ‘확실한 세계 1위’를 실현할 것이다. 지난해가 그 기반을 쌓는 해였다면 올해는 그 기반 위에서 꽃을 피우는 해로 만들 생각이다.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무엇보다 세계 1등 사업군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얘기했다. 즉 모니터용 등 기존 1등 사업군은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제반 경쟁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아직 1등을 달성하지 못한 분야는 시장 섬점과 경쟁 우위를 확보, 조기에 1등에 오를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1위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그리고 전략 거래선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할 생각이다.
―다 중요하지만 올해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굳이 역점사업을 꼽으라면 P5(1100㎜×1250㎜라인)와 중국 모듈공장의 성공적인 세트업이라 할 수 있다. 만약 P5를 조기에 정상가동한다면 세계 1등에 더욱 다가갈 것이다. 중국 모듈공장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인 만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6세대라인 등 미래에 대비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LG산전
LG산전(대표 정병철 http://www.lgis.co.kr)은 지난해 12월 13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소각과 주식병합 단행을 결의하면서 기나긴 구조조정의 터널을 완전히 벗어남으로써 사업구조조정과 재무구조조정을 마무리, 올해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LG산전은 지난해 회사매출도 전년대비 5.5% 신장한 8500억원을 달성해 큰 어려움 없이 한해를 마무리짓고 착실한 성장기반을 구축한 만큼 올해를 ‘도약의 해’로 규정했다.
특히 ‘1등 산전’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기존사업의 지속 성장·확대 △미래성장 엔진확보를 위한 활동 강화 △차별화된 역량강화 △신바람나는 조직문화 구축을 경영활동 방향으로 내걸었다. 또 신명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공정한 성과주의를 정착시키고 현장지향적인 FAST 경영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LG산전은 우선 전력설비사업과 자동화·시스템사업을 3대축으로 삼고 전기·자동화 토털솔루션분야에서 세계일류회사로 성장하고 공구 및 금속가공사업도 고부가가치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올해 LG산전이 잡은 경영 목표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9072억원, 영업이익은 8.6% 늘어난 1193억원이며 수출비중은 전체 매출액 중 최소 20%를 넘길 계획이다.
사업별 영업전략을 살펴보면 주력인 전력기기는 새롭게 떠오르는 전력 IT시장을 선점하고 중국시장 내수화를 통해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전동공구사업은 국내외 유통망 정비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공구기종의 개발에 주력하고 금속가공사업도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해 매출보다 수익성 우선의 영업전략을 펼친다는 예정이다.
지난해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한 LG산전은 올해안에 경영부담이 되어온 영업권 상각이 마무리됨에 따라 2004년부터 큰 폭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LG산전은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내수시장이 침체하고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기대할 분야는 수출을 제외하면 신규사업뿐이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전력시장의 민영화를 계기로 올해 전력IT분야에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올해안에 신사업연구소를 서울지역에 오픈하고 전력부하제어기술과 신사업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방침이다.
LG산전은 한정된 내수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제 2내수화전략에 따라 올해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에 사운을 걸고 있는데 지난달 상하이에 중국지역본부를 신설하고 중국 전체영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LG산전은 그동안 구조조정과 해외진출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작년을 기점으로 완전한 흑자경영체제로 돌아섰고 세계적인 전기·자동화업체로 성장한다는 장기비전을 착실히 추진중이다.
■인터뷰: 정병철 사장
정병철 사장은 현재 LG산전과 LG전자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1등 산전 달성을 위해 직원들에게 전 부문에 걸쳐 1등주의 문화를 강조한다.
―지난해 LG산전의 경영실적을 평가한다면.
▲지난해는 국내외 경기침체와 설비투자감소로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2001년 대비 5.5% 증가한 8503억원 매출목표를 달성해 착실한 성장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R&D부문에서 신사업 전개를 위한 기초기술을 확보했고 중국 현지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동안 장부상 경영부담이 돼어온 영업권 상각이 올해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될 것이며 내년에는 더욱 큰 폭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올해 경영목표를 설명한다면.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9072억원으로 잡았다. 솔직히 내수시장 전망은 별로 낙관적이지 못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로 부상해 LG산전의 제 2내수시장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이다. 전력기기사업은 중국과 동남아·일본·남미시장을 노리고 있으며 자동화기기 사업은 중국 외에 미국·유럽에도 수출비중을 크게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예상실적을 고려할 경우 올해 당기순이익은 약 170억원, 내년에는 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새해 회사운영의 기본전략은 무엇인가.
▲올해 내수시장에서는 최종소비자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첫째다. 말하자면 CRM정보를 활용하여 최종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고 제품군의 패키지화를 통한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형식이다. 해외시장에서는 LG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중국의 제 2내수시장화하고 일본에선 경쟁력있는 파트너를 찾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 미래성장엔진을 발굴하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받아들여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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