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IBM이 올 한해 개인용컴퓨터(PC)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일반소비자(컨슈머) 시장보다는 자동차·금융·제조 같은 산업계쪽에 무게중심을 둘 전망이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PC분야 흑자 전환에 절치부심하고 있는 IBM은 산업계 PC 판매에 정통한 스테펀 워드를 PC그룹 새 수장에 전격 임명했다. 이와 관련, 칼 마코비치 이 회사 대변인은 “워드가 지난주부터 PC그룹의 새로운 대표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산업계 사정에 밝은 그의 부임으로 우리의 PC사업이 보다 활력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7살의 그는 이번 PC그룹 사령탑을 맡기 이전에 자동차 같은 산업계를 대상으로 IBM의 PC를 판매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드 새 대표는 앞으로 IBM의 해외 PC사업 관할과 함께 ‘싱크패드’ 같은 노트북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IBM의 숙원 중 하나인 PC사업 흑자 달성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PC업체의 대명사였던 IBM은 저가로 유명한 델컴퓨터를 비롯해 휴렛패커드(HP), 구 컴팩컴퓨터 같은 다른 PC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나 지난 1999년 이래 수년간 적자행진이라는 수모를 겪고 있다.
5년전인 98년에 9억9200만달러 손실을 냈으며 일년뒤인 99년에도 5억5700만달러 그리고 2000년과 2001년 9개월 동안에도 각각 1억4800만달러와 1억3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IBM은 극심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 7월 연초보다 PC가격을 최고 34%나 내린 데 이어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지난 2월에는 대규모의 외부 위탁생산(아웃소싱) 계약을 산미나-SCI와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산미나-SCI와 맺은 아웃소싱 규모는 3년간 50달러에 달했는데 산미나는 올해 들어서도 IBM과 3년간 36억달러에 이르는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아웃소싱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처럼 IBM이 PC시장에서 다른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고전하자 월가 등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IBM에 “PC 사업을 포기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IBM은 “PC는 기업 고객에 대형 시스템을 판매하는 데 꼭 필요하다”며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전 PC그룹 대표였던 로버트 모파트 수석 부사장은 PC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부품 수급 절차 개선 등 IBM의 비용절감 방안을 수립,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드와 마찬가지로 올해 47세인 그는 부품 수급 절차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의 대가로 2000년 중반 IBM의 PC부문을 맡았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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