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업계 초긴장

삼성전자 中서 GSM단말기 영업권 획득

삼성전자가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GSM단말기 영업권을 확보, 세계 휴대폰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정부는 내수시장 보호를 위해 그동안 휴대폰 영업권을 국내업체로 한정해왔지만 중국을 제2의 본사로 내걸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온 모토로라 등 주요 메이저업체들에 한해 일정 부분 내수영업을 허용해왔다. 그러나 중국 투자진출이 늦은 국내업체들은 지금까지 내수영업권을 부여받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정부로부터 휴대폰 영업권을 획득한 것은 따라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중국정부와 삼성그룹간에 삼성의 대대적인 투자와 중국정부의 배려가 상당부분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톈진 GSM공장을 통해 수출을 많이 해왔다”며 “이를 감안해 중국정부가 인센티브 차원에서 수입할당량을 늘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가 이처럼 수입할당량을 높인 것은 삼성전자가 중국의 GSM단말기 영업권을 확보한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중국 톈진법인은 현재 영업권 획득에 따라 판매대리점을 물색하는 등 이미 내수시장에 진출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가 중국정부로부터 GSM단말기 영업권을 획득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삼성측은 계속 이를 부인해왔으며 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 영업권을 받게 되면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GSM단말기를 곧바로 중국 내수시장에다 내다팔 수 있게 돼 모토로라·노키아·소니에릭슨·지멘스 등 메이저사들과 경쟁여건이 지금보다 현저히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영업허가권이 없어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국시장에 공급해야 해 물류비용 등을 감안할 때 현지생산, 현지판매를 하는 모토로라 등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었다. 특히 중국 톈진 현지공장은 생산제품을 전량 수출만 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투자효과도 대폭 높아지게 됐다.

 또한 이를 계기로 삼성그룹의 대대적인 중국투자와 중국정부의 배려가 뒤따를 경우 세계 최대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글로벌 삼성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수년 전부터 중국을 제2의 본사로 삼는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내다본 계획에 따라 중국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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