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株 "봄은 오는가"

 ‘네트워크 장비주 깊은 잠에서 깨어나나.’

 지난 2년간 혹독한 시련기를 거친 네트워크 장비주들이 연초부터 증시 돌풍을 일으키며 주가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무선랜, VDSL 장비를 중심으로 향후 성장 전망까지 밝아 실적호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장비주들이 장기 소외주로 외면당하면서 주가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데다 새해초부터 유비쿼터스 컴퓨팅, 무선랜, VDSL 서비스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통신서비스 경쟁과 이용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주가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업자의 관련 서비스 경쟁은 자연스럽게 장비 수요의 급증을 이끌어내고 있어 이들 네트워크 장비주에는 더없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랜 관련주 급등세=올들어 씨앤에스테크놀로지, 그로웰텔레콤, 파인디지털, 썬텍 등 무선랜 장비 및 솔루션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보이며 네트워크 장비 분야 중 가장 돋보이는 주가행보를 펼치고 있다. 씨앤에스는 지난 2일 이후 하루만 빼고 나머지 6일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이틀 상한가를 비롯해 7거래일 동안 주가가 무려 41%나 올랐다. 이 회사는 최근 무선랜 관련 핵심기술인 ‘직교주파수 분할당 중화시스템상에서 A/D변환기의 직류 오프세트 제어방법 및 그 시스템’에 관한 특허등록을 마친 상황이며 2개 특허는 출원중이다. 무선랜 기술 및 시스템에 관한 국책과제도 수행중인 씨앤에스는 이 과제 개발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관련사업화를 추진한다.

 파인디지털도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해 지난 2일 3090원이던 주가가 44.3%나 상승한 446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썬텍과 그로웰텔레콤도 지난 2일대비 각각 43.6%, 23.3%의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무선랜 관련주는 올들어 KT,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앞다퉈 무선랜 서비스를 확대하고 PC나 PDA 등을 이용한 이동(포터블)서비스 확산추세가 확고해지면서 네트워크 관련업종 가운데 가장 견조한 주가상승 흐름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VDSL 장비주도 각광=무선랜에 비해 연초 상승세가 둔화되고 각 업체의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VDSL 장비주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테마 중 하나다. 다산네트웍스, 텔슨정보통신, 기산텔레콤, 코어세스 등 관련주 대부분이 적자상태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통신장비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VDSL 장비 도입 주요 프로젝트에서 다산네트웍스 등 4개 업체가 비슷한 수준에서 공급물량을 나눠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DSL 서비스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관련 장비업체의 매출 및 실적확대는 정해진 수순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이 분명히 보이는 시장 때문에 관련장비주의 주가호조세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며 “무선랜과 VDSL주들이 올 한해 긍정적인 주가영향 아래 놓일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무선랜 부문은 각 업체의 무선랜 매출비중이 아직 미미하고, VDSL 장비쪽은 장비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주가 상승폭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펀더멘털상으로 볼 때 양쪽 모두 지금보다 주가가 더 오르면 부담스런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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