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현재 불공정거래와 전쟁중이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올해는 시세조종이나 주가조작을 일삼는 불공정거래 세력을 뿌리뽑기 위해 관련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코스닥위원회는 거래소보다 훨씬 강도 높은 주가 감시방안을 발표했다. IP주소·단말기 고유번호·전화번호 등 매체별 주문자 식별정보를 실시간으로 증권사들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작전이나 불공정 거래세력을 찾아내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70∼150건의 이상매매가 적출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감시 업무를 맡고 있는 이해균 코스닥위원회 시장감시실장(50)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 보내게 됐다.
이 실장은 “올해 목표는 사전경고 활동을 활성화해 불공정거래를 미연에 방지하고 등록법인의 재무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부실징후를 사전에 알아내 차단하는 것”이라며 사전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코스닥시장 감시 목적은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사후에 적발하는 것보다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현재 이상매매를 적출할 수 있는 기준이 거래량, 주가변동폭 등 계량화할 수 있는 것으로 한정돼 있어 세력들이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 또 ETF증권 및 ECN시장과 연계한 불공정거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종합감리시스템의 재구축에 대한 요구도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 실장은 계량화할 수 없는 이상매매 징후를 발견하기 위한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계좌별 매매패턴 변화추이를 관찰해 동일 또는 유사한 매매패턴을 보이는 계좌군을 적출해 내는 기법이다.
시장감시를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이 실장은 관계회사 출자, 회사채 등 사채발행 실적, 신용등급 등 등록기업의 재무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시장감시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이 실장은 “코스닥시장 전신인 장외시장 설립 멤버로 25년 동안 코스닥 관련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할 책임을 더욱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투명한 코스닥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일선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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