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다운로드족’이 활개를 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의 최고 화두는 다운로드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영화·게임·음악·만화 등 다양한 자료를 단순히 다운로드하기보다 소장하는 것 자체에 집착하며 그 과정을 즐기는 다운로드족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이들은 음악뿐만 아니라 최신작 또는 국내 미개봉 영화나 비디오·애니메이션·DVD 등 각종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공짜로 내려받아 즐긴다.
이들의 주활동무대는 다음·프리챌 등 포털사이트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서로 정보와 자료를 주고받는다. 이런 자료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는 이미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개봉되기 훨씬 이전에 많은 다운로드족이 영화를 받아서 즐겼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TV시트콤 ‘프렌즈’ ‘섹스 앤 더 시티’ ‘앨리 맥빌’ 등도 현지에서 방영된 후 곧 관람할 수 있다.
최근 반미감정과 함께 안보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007 어나더데이’도 많은 사람, 특히 대학생들은 이미 다운로드를 통해 봤다.
일단 영상자료가 올라오면 누군가 자막을 완벽하게 달아 재배포하고 있는 것.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은 ‘DivX’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DVD의 고화질 명화를 비교적 작은 사이즈로 압축하며 저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IT와 초고속인터넷망 보급률 등이 뒷심을 보태줬다. 큰 파일을 올려놓을 수 있는 각종 웹 하드와 파일전송이 자유로운 다양한 메신저의 역할도 컸다.
다운로드족이 다양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받아 소장하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많은 논란이 돼왔다. 현재 다운로드족에 대해 찬반의견이 팽팽한 상태. 소리바다 소송 사례에서 보듯 네티즌 쪽은 자유로운 정보의 공유를 지향하는 카피레프트를, 저작권을 가진 쪽에서는 카피라이트를 주장하고 있다.
전남대 경제학과 이 모씨는 “다운로드족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수용을 거부하며 개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의 콘텐츠를 원하기 때문에 저작권을 가진 측에서 무조건 다운로드하는 것을 반대하기보다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명예기자=유현정·전남대 pisces331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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