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세계에서 처음 초고속무선인터넷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통신서비스업계도 주파수 조기할당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호주의 CKW사는 우리나라 2.3㎓ 휴대인터넷 주요 후보기술 중 하나인 ‘아이버스트(i-Burst)’를 이용한 초고속무선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지난달 시드니에서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1.9㎓대역서 1Mbps급으로 우선 서비스하고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호주 전체 인구의 75% 가량을 점유한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가 불은 먼저 지폈는데 호주가 상용화에 먼저 나서게 됐다”며 이 부문서 선도적인 지위를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1.9㎓대역을 휴대인터넷용으로 배분한 데 이어 사업자에 이 부문 주파수 할당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주파수를 할당받은 CKW사는 어레이컴·보다폰·TCI·오즈이메일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지난달 17일부터 세계 최초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결국 올해 안으로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게 되면 우리나라보다 1년 이상 앞서게 된다. 부가서비스 개발, 콘텐츠 개발 등 후방산업 분야에서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2.3㎓대역 주파수의 용도만을 확정했을 뿐, 주파수 할당은 늦어지고 있다. 정부 일정대로라면 올해에는 주파수 할당방법, 사업자허가 방침과 시기, 적용기술 표준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오는 2004년에야 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결국 국내 사업자는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나 가입자 등 초고속무선인터넷 환경은 앞섰음에도 불구, 호주에 비해 2년이나 늦은 오는 2005년께나 돼야 초고속무선인터넷 상용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T와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사업자들은 정부에 2.3㎓ 주파수의 조기할당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제출키로 하는 등 정부의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미 이들 사업자는 지난해에도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회의에서 구두로 조기할당을 요구한 바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사업자는 초고속무선인터넷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를 완료하는 등 이를 위한 환경이 충분히 조성돼 있고 가입자 기반도 갖춰졌다”면서도 “사업자와 장비업체들의 준비가 다 돼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기존 입장을 고수해 호주는 물론 올해 안으로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인 미국·일본 등 우리보다 늦게 준비해온 나라보다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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