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행정자치부가 매년 2회에 걸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의뢰해 실시하는 행정업무용 SW 인증시험을 통과한 54종의 제품이 최근 발표됐다. 행정업무용 SW는 기업이 개발한 우수 소프트웨어를 정부기관이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그동안 국산 SW의 공공시장 진입을 위한 발판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근 발표된 지난해 하반기 인증시험 통과 명단에는 반가운 이름이 여럿 눈길을 끌었다. 2002년 상반기 시험 때만 해도 찾아볼 수 없었던 국산 스프레드시트(표계산프로그램) 제품이 3개나 선정된 것이다.
이번에 행망용 SW로 추가된 넥스소프트, 테크다임, 씽크프리코리아 등 3개 기업의 스프레드시트는 모두 지난해 외산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에 대항할 만한 기능을 갖추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의 행망용 SW선정은 공공시장에서 국산 사무용 프로그램의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관련업체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공공기관들이 민간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엑셀을 사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기능에도 손색이 없는 국산제품이 얼마나 빠르게 외산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행망용 SW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 미리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은 금물이다. 조달청과의 제3자 단가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행망용 SW의 경우 공공기관에 대한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향후 적극적인 홍보는 물론 지속적인 성능개선 작업이 필수불가결하다.
지난해 리눅스 운용체계(OS)가 처음으로 행망용 SW로 선정돼 공공기관의 리눅스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으나 결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정 자체보다는 후속 작업에 힘을 실어야 함은 너무도 자명하다.
모쪼록 이번 국산 스프레드시트의 행망용 SW 선정이 공공기관의 실질적인 도입 사례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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