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단상]조직은 유기체다

◆권도균 한국모바일페이먼트서비스 사장 douglas@kmps.co.kr

 직원이 20∼30명인 회사라면 모든 직원이 한 사무실에 근무한다. 개발자들끼리의 논쟁에서부터 영업사원들의 고객상담에 이르기까지 사장은 회사내 모든 업무를 알게 되고 수시로 관여할 수 있게 된다.

직원이 40∼50명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사무실도 넓어지고 부서간 파티션도 생긴다. 중간관리자가 생기고 역할은 지속적으로 분화된다. 사장은 이제 회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시장과 고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고객들은 우리 회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또 그런 시장의 현상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혼란이 생기기 시작한다.

 필자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조직이란 어떻게 구성되고 움직여져야 하는가에 대해 비교적 오랫동안 생각해온 편이다.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 것이 ‘살아있는 유기체로서의 조직’이다.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이 바로 유기체로서의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유기체는 세포 하나 하나가 독립적인 단위로 독자적인 생명을 유지하지만 그 세포가 모여 신체를 구성하고 특정 목표와 협력해 유기적 활동을 벌인다. 손끝의 감각세포로부터 두뇌와 관련된 근육조직간의 유기적인 활동이 바로 위기를 모면하고 특정한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고객이 불평을 하면 어떤 경로로든 그것은 전달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 불평이 심각한 것인지 단순한 것인지 혹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최고경영자에게 신속히 전달되고, 합리적 의사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이에 맞게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반응하는 것이 바로 살아 움직이는 유기적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다. 고객의 불평과 요구를 직접 듣는 말단직원의 느낌과 생각들이 최고경영자의 귀에까지 변질 없이 전달되고, 적합한 의사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관련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반응하며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 바로 ‘살아있는 유기체로서의 조직’만이 변화의 이 시대를 사는 기업들의 생존요건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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