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 전문업체가 사라진다

 네트워크업계에서 네트워크통합(NI) 전문업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00년이후 IT경기 위축으로 NI시장의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갈수록 수익성마저 악화되면서 NI사업에 주력하던 업체들이 잇따라 업종전환 및 사업다각화를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서면서 NI 전문업체를 표방하는 업체의 수가 격감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NI사업 비전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관리는 물론 회사 이미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 주력사업 발굴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의 시스코 골드파트너로 메이저 NI업체로서 꼽혀온 데이타크래프트코리아(대표 이문영)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사업설명회에서 향후 솔루션업체로 변신, IBM 같은 토털솔루션업체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타크래프트코리아는 이를 위해 NI 전문업체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회사명도 바꿀 계획이며 NI사업 비중을 점차 축소, 전체 매출비중의 30%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 소프트웨어 중심의 솔루션 개발 및 공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매출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NI업체인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지난해부터 대외적으로 SI 전문업체를 표방하며 NI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복권단말기 및 L4스위치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 노력을 기울인 여세를 몰아 올해는 NI사업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고 신규사업 비중을 높여 중견 SI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에스넷시스템(대표 박효대)은 지난해부터 NI업체라는 표현 대신 ‘소프트스위치’ 전문업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IPv6 솔루션 개발과 MSP사업 강화로 NI사업의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인네트(대표 강영석)는 대외적으로 NMS 전문업체를 지향, 지난해 이후 사업호조를 보이고 있는 NMS 솔루션 ‘넷맥스’의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이주은)도 올해부터 블루투스 전문업체로 업종을 전환한다는 계획 아래 미국의 블루투스 OS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위드컴과 공동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으며, 인성정보(대표 원종윤)와 하이콤정보통신(대표 김유현)도 지난해 이후 ERP와 의료전산화 솔루션 개발사업을 확대하며 NI업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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